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동그라미
임미량
2006.09.14
조회 27



어느 生涯 --조병화

버리기 위해서 시를 쓴다
빈자리가 되기 위해서 시를 쓴다
혼자 있기 위해서 시를 쓴다

아름다움의 외로움을
사랑스러움의 쓸쓸함을
깨달음의 허망함을 연습하며 실습하며
비켜나기 위해서 시를 쓴다

놓아주기 위해서 시를 쓴다
물려주기 위해서 시를 쓴다
살기 위해서 시를 쓴다
사랑하기 위해서 시를 쓴다
죽기 위해서 시를 쓴다

때론 쓰리게
때론 아리게
때론 축축히
때론 멍멍히
때론 줄줄이

삶과 죽음
그걸 같이 하기 위해서 시를 쓴다
소유와 포기
그걸 같이 하기 위해서 시를 쓴다

상봉과 작별
그걸 같이 하기 위해서 시를 쓴다
널 살기 위해서 시를 쓴다




---------------------------

안단테규찬님!
가-을-이-왔-네-여...

더는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추스릴 줄 아는 나이가 되어
가을하늘을 더높게 높게 바라봅니다.
규찬님도 좋은가을날 되세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