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시원하게 울어봤습니다.
라라구나
2006.08.04
조회 21
어제 오늘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요. 결국 오늘은 질퍽하게 울고야 말았습니다. 소설을 본것도 참 오랜만이고, 무슨이유에서든 실컷 운것도 참 오랜만이더라구요. 은근히 시원하고, 한여름 피서가 되던걸요.^^

제가 법대출신입니다. 그 중에서도 참 메마른 축에 해당됩니다. 중학교때 이미 모르는 것 투성이인 친구들 앞에서 '모르는 건 죄'라고 선언할 정도로 건방지기도 했구요. 알고보면 지도 모르는 것 투성이면서말이죠.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수순처럼 몇번의 실패가 오더니, 부끄러운 것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일전에 선배가 '자식먹이려고 분유 훔치는 도둑이나, 유흥비로 탕진하려고 돈 훔치는 도둑이나, 도둑은 도둑'이다며, '능력이 없으면 낳지를 말았어야 하고, 낳았다면 노력해서 먹여살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할 때 뭐라말할 수 없는 불쾌감이 들었더랬죠. '선배는 너무 극단적이야~'하고 웃어넘겼지만, 오늘 소설을 보고 그 불쾌감의 정체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내가 그러했듯이 너무도 다양한 삶의 이면을 볼 능력도, 생각도 없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계획에 맞춰 살 수도 없고, 계획에 맞는 일만 일어나는 것도 아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분유를 훔치는 도둑이나, 유흥을 위해 돈을 훔치는 도둑이나, 결국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수렁에 빠져버린 인생에 대한 연민이라는 걸 알 도리가 없는 거죠.

세상의 기준으로, 제 인생이 순서에 맞게, 시기적절하게 가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지만, 나만의 시계추에 따라 천천히 생각하고, 여러번 곱씹어보는 이 시기가 저는 좋습니다...

신청곡은 James Blunt의 Goodbye My Lover 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