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요. 결국 오늘은 질퍽하게 울고야 말았습니다. 소설을 본것도 참 오랜만이고, 무슨이유에서든 실컷 운것도 참 오랜만이더라구요. 은근히 시원하고, 한여름 피서가 되던걸요.^^
제가 법대출신입니다. 그 중에서도 참 메마른 축에 해당됩니다. 중학교때 이미 모르는 것 투성이인 친구들 앞에서 '모르는 건 죄'라고 선언할 정도로 건방지기도 했구요. 알고보면 지도 모르는 것 투성이면서말이죠.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수순처럼 몇번의 실패가 오더니, 부끄러운 것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일전에 선배가 '자식먹이려고 분유 훔치는 도둑이나, 유흥비로 탕진하려고 돈 훔치는 도둑이나, 도둑은 도둑'이다며, '능력이 없으면 낳지를 말았어야 하고, 낳았다면 노력해서 먹여살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할 때 뭐라말할 수 없는 불쾌감이 들었더랬죠. '선배는 너무 극단적이야~'하고 웃어넘겼지만, 오늘 소설을 보고 그 불쾌감의 정체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내가 그러했듯이 너무도 다양한 삶의 이면을 볼 능력도, 생각도 없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계획에 맞춰 살 수도 없고, 계획에 맞는 일만 일어나는 것도 아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분유를 훔치는 도둑이나, 유흥을 위해 돈을 훔치는 도둑이나, 결국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수렁에 빠져버린 인생에 대한 연민이라는 걸 알 도리가 없는 거죠.
세상의 기준으로, 제 인생이 순서에 맞게, 시기적절하게 가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지만, 나만의 시계추에 따라 천천히 생각하고, 여러번 곱씹어보는 이 시기가 저는 좋습니다...
신청곡은 James Blunt의 Goodbye My Lover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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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울어봤습니다.
라라구나
2006.08.04
조회 2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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