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는 상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오히려 나를 모르기 때문에, 비난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인지, 나의 이야기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박세리 선수가 슬럼프에서 벗어나 우승을 했다는 뉴스가 나오네요. 박세리의 슬럼프를 보면서, 마음으로 응원을 했었죠. 그녀의 아버지의 응원이 모 일간신문 한면에 나왔을 때, 그 기사를 가슴으로 읽기도 했었어요. 그녀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저도 인생의 슬럼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슬럼프가 본래 내 실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골프를 잘은 모르지만, 최저타를 친 기록을 자신의 평소실력이라고 믿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아..내가 예전에는 얼마를 했는데, 오늘은 내 컨디션이 아니야.."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
저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머리가 빨리 돌고, 성과가 좋았을 때를 마르고 닳도록 회고하며 '나는 원래 그런 녀석이야,나는 원래 잘난 놈이야' 라고 생각하며 지내왔죠.
그런데 너무 오랜 세월을 슬럼프로 지내면서 느낀 것은, 지금이 나의 실력이라는 것, 그리고 현재 내 모습이 바로 내 진짜 모습이란 것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슬럼프라 하며 방황함으로 또 잃어버린 것들, 그것도 내 실력에 일조를 했겠죠? minus 일조..
현재가 절망스럽다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중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에는 이런 생각 안 했어요. '나는 어느 시점엔가 옛날처럼 빠릿빠릿해질꺼야.' 라고만 생각했었죠.
그러나 그 어느 시점도 오지 않았고, 그 옛날의 제 모습도 돌아오진 않았어요.
그저 시간만 보낸 것이죠. 방황하며..
맨날 '나는 바닥을 쳤어' 라고 이야기를 했고, 늘 바닥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이 내 실체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절망이 찾아왔죠.
절망, 그것은 내가 극복해야하는 것이더라구요.
극복할 용기도 없을 시점이 있었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극복해야죠.
그런데 왜 이리 마음이 아플까요.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것도 내면의 힘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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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2006.06.12
조회 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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