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찬님.
안녕하세요.
어제 제 사연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헤헤.
다섯살 어린 남자친구가 지난주에 입대했거든요.
구겨진 우산쓰고 걷다가..그 친구 생각했던 걸, 편지쓰듯 일기쓰듯 적어봤어요.
시간이 이렇게 느리게 흘렀던가요......
꿈음..이따 과외하고 돌아오는 길에 듣게 될 것 같네요.
달리기를 하고 싶은데 땅이 젖어서 안되겠죠.
미리 적어보는 오늘의 사연..^^
달리기.
난 신을 믿진 않지만, 사람이 감상적이 될 때는,
신이 부여한 그 이상으로 어떤 대상에 친절한 마음을 품는 것이라고 한다.
집 근처 운동장에서 가끔 달리기를 한다.
1시에서 3시 사이.
그 시간엔 운동장이 분주하지도 않고, 주위 계단에 앉은 사람들도 대체로 차분한 혼자이거나 둘.
술 취해 흔들거리는 사람도 있고,
전화기만 몇 시간이고 만져대다가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가끔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기타반주에 노래를 불러 '주는' 사람도 있고,
혹 그 분이 이 사연을 듣는다면 감사드리고 싶다.
노래..참 아름다웠습니다.
대체로 운동 나온 사람들은 반 시계 방향으로 도는데,
끝까지 시계방향으로 도는 남자도 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미친듯이 전력질주로 운동장을 가로질러서는 휘리릭 사라지는 사람들도 있고, 술에 취해 혀가 꼬일대로 꼬여서는, 내가 지날때마다 바퀴 수를 세어주던 아저씨도 있었다.
여튼, 나는 언제부턴가 터벅터벅 느린 걸음의 혼자인 사람들을 알아보게 되었다.
천천히 팔을 흔들지 않고 저만치에 걸어가는 걸...그러다 그들이 거기 그렇게 조용히 앉아 있음을, 커피를 마시고 실재로는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으면서 뭔가를 심각하게 응시하고 있음을......
무엇인가를 토해내거나 견디면서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는 사람들.
뭔가에 골몰하여 그렇게 하루하루 그 순간 그 공간, 내 시선에 닿은 사람들.
당신들의 존재와 그 움직임에 어떤 음성으로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이 시선에 당신들을 담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우리모두 좋은하루,
당신들 모두 화이팅~
진짜진짜.
신청곡
이상은 "비밀의 화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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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혜봉
2006.05.23
조회 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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