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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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든 일에 날카로운 시야가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유혜신
2006.05.06
조회 23

인터넷 뉴스를 보다 보면 다소 과장된 제목의 기사들이 많긴 하지만,
눌러서 읽다 보면 따뜻하달까, 훈훈한 얘기도 많은데
기분 좋게 읽고 나서 밑으로 내려 리플을 보면 항상 불쾌해집니다.

‘기삿거리 참 없나 보구나.’
‘○○뉴스가 그렇지 뭐.’
‘기자분 참 할 일 없나 보네요.’
‘이거 찌라시 기사 아닌가요?’ 등등,

참으로 가관이더군요.
뭘 봐도 좋게, 예쁘게 따뜻하게, 곧게 바라보려고 안 해요.
어떻게 비꼬아야 잘 비꼬았다고 소문이 날까,
이건 어떻게 트집을 잡아야 웃길까, 공감을 얻을까,
그런 생각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


온갖 매체에서 그저그런 신파만 찍어내는 게 못마땅하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가 되더군요.
현대인들의 무뎌진 감정회로를 자극하려면 별 수 없는 거죠.

뭐 저런 게 기사화되냐, 싶은 기사들 투성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런 이야기를 기사화라도 하지 않으면
뭐가 중요한지 다들 잊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된 지금, 그런 게 기사화 되어도 이상할 게 없다 싶었어요.

뭐 굳이 저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예전에 신문들 보면
어느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굉장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깃거리부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어느 누군가의 해프닝까지도 실려 있었잖아요.
어렸을 때 그런 기사들 보면 “이게 뭐야!”하며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러면 어른들은 적어도 세상이 평화롭다는 뜻 아니겠냐고 허허대셨었는데.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것들이 아니면 반응을 끌어내기가 어려운 지금이 갑자기 슬퍼졌어요.
모든 기삿거리마다 억! 소리나게 놀라운 것들이라면 그게 더 피곤할 것 같기도 하구요.


자기만족을 위해 남의 단점 찾아내서 깎아내릴 시간에 자기 장점 찾는 게 이득인 것처럼,
무언가를 비꼴 시간에 차라리 자아성찰을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워낙 완벽하셔서 단점을 찾기 힘든 사람이라면 다리 털이라도 뽑든가요.
왜들 그렇게 웃음들을 잃고만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


뭐, 그냥 오늘따라 제가 우울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요-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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