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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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순수
토토양
2006.03.02
조회 33
어릴 적
영어의 기초를 다지고 있을 무렵,
영어학원에서, 月을 영어로 외우기를 시험 봤어요.
제뉴어리 페뷰어리 마치 에이프릴 메이 준 줄라이 어거스트......디쎔버
그 때만해도, 영어의 발음이 너무 좋았었어요.
둥굴둥굴하고 모난데 없는 거 같아서. 발음은 쫌 힘들었어도.
집에서 월들을 외우는데.
알파벳이 좀 어렵다, 읽기 힘들다 싶으면, 한글로 영어발음 써놓고 그랬죠^^
3월이 march 마취네. 하면서. 그냥 마약이 생각나고.
이름이 좀 무섭다. 그러면서, 3월을 이상하게 싫어하고. (지금도 약간 그래요.)
5월은 may 메이 철자가 간단해서 외우기 쉽다. 그러면서 좋아했어요.
그리고, 6월은 june 준. 왠지 멋있는 남자 이름 같아서. 좋아하고. ^^ 참 단순하죠..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은 순수한 만큼 단순한 거 같아요.
순수해서 단순할지도, 단순해서 순수할지도 몰라요.
화냈다가도, 조금만 잘 해주면 금새 풀리잖아요..(맛난거 주기..뭐 이런걸로..)
단순하다. 이말, 어찌하면 안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전 단순한게 좋아요. 인생 어렵게 살면 빨리 지치잖아요.

요즘들어. 사는 게 힘들다. 이런 생각 많이드는데.
어릴적, 나의 모습들을 기억하면 조금은 힘이 되요.
하루키의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기억이라는 연료로 살아간데요.
나쁜 기억 좋은 기억 모두. 사람이 살아가는데 힘이 된데요..
그래서, 전 힘들 때. 뭔가 기억하고 싶을 때.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장을 봐요. 특히 저 학년 일기장을요.
그 당시 일기의 주제는.
치킨을 먹었다. 놀이터에서 놀았다. 친척분들이 와서 즐거웠다. 엄마가 새 옷을 사주셨다.등등
그냥, 사소하고 즐거웠던 내용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맞춤법도 틀려서 읽다보면 귀엽기도 하고.
그런데, 고 학년 일기장으로 갈 수록 누구랑 싸웠다. 내일 시험 본다. 이런 게 자주 등장해요.
나름데로 심각했던 것들이죠.

지금은 일기를 매일 쓰는건 아니지만,
오늘은 일기를 써야 겠다. 라고 생각드는 날은, 아주 특별한일, 아니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그냥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글로 정리해야겠다.고 싶을 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혼자 고민하고, 심각하게 생각해서. 마음만 지치게 만들고.
단순하게 살자. 라고 생각해도. 마음데로 되지 않고.

그래서 결정했어요.
단순(순수)한거.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라고..
그래서, 어른들은 그 특권을 누리기가 힘들다고.
그걸 누리면,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지치거나, 힘들 땐.
어릴 적 일기장을 보면서
꼬마아이의 단순함(순수함)을 느껴요.

맛있는 초콜릿을 몰래 혼자 먹 듯이.
조용히..
그렇게 혼자서만 펼처봐요..


신청곡 kings of convenience_homes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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