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온 편지]
며칠 전 제가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잘 지내세요? 새해 인사가 늦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낯익은 듯 낯선 번호로 문자 한통이 도착했다.
'누구지?'
휴대폰에 입력된 번호라면 이름이 뜰텐데 낯익은 듯 낯선 번호만이 두꺼비의 눈처럼 껌뻑이고 있었다.
'누구지?'
한참을 망설인 끝에 답문자를 보냈다.
[여전히 일하고 있죠. 잘 지내용?]
일부러 지내요?, 지내? 가 아닌 '지내용'이란 인사말을 보낸 이유는 상대방이 나보다 윗사람이거나 아랫사람일지 모를 결과에 대한 하나의 여지였다.
또 다시 문자가 도착했다.
[어? 회사 옮기셨어요? 저는 VJ준비하고 있어요.]
나의 최근 안부를 모르는 것으로 보아 친한 사람은 아닌 듯 했다. Vj를 준비한다니, 분명 나보다 아랫사람이었다.
한참을 또 망설였다.
'누구지?'
용기를 내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을 모른채 안부를 주고 받은 것이 부끄러운 일인 줄 알았지만 그 보다 참을 수 없는 건 답답함이었다.
"언니! 잘 지내셨어요."
"응. 너두 잘 지냈어? 근데 VJ라니?"
"VJ가 갑가지 하고 싶어서 학원다녀요.
"어..그래? 근데 네가 몇 학년이지?"
"이번에 고2됐어요."
'여자.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녀석. 고등학교 2학년...누구지?'
결국 나는 그녀에게 묻고 말았다.
"근데... 너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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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온 편지를 듣고서
김희선
2006.01.24
조회 4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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