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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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신청;젊은 날의 초상
새벽안개
2005.10.02
조회 30
시크릿 가든의 음악을 생각하면 난 1996년 어느 날의 새벽이 떠

오른다. 가시지 않은 어둠이 기숙사방안에 안개처럼 끼어있었던

유난히 외로웠던 그 새벽녁. 일어나지도 않은 채 이불속에서 이

어폰으로 들었던 라디오에서 들려왔던 secret garden의 음악..

당시엔 누구의 어떤 곡인지도 모르고 첨으로 들은 것이었는데(그 곡이 nocturne 이었는지 chaconne이었는지 지금 확실치는 않지만)

잠시나마 환상의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인상적이었

던 기억이 난다.

아마 당시 대학교1학년이었던 나의 애상과 너무나 흡사한 빛깔이

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지방 소도시에서 나고 자라 처음으로 낯선 서울에서 그것도

언제나 벅적거리던 신촌의 한가운데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다치기 쉬운 일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처음에는 멋모르게 웃고 들떠있었던 내 얼굴은 조금씩 움츠러 들

고 초라해 졌다..

마치 벌거벗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사람처럼 스스로가 부끄

러워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평범한 내 몸뚱이가, 그 위에 걸친 낡은 옷이, 내세울 것 없는

빈한한 내 집안 모든 것이 부끄러워진 것이다. 그때부터 누군가

에 대한 내 연모의 감정도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거두게 되었다.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을 할당해가버린 듯한 그 상실감때문에 서

울에서의 내 대학생활은 1년만에 중단되었다..

이제 그 때로부터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그 이후로 나는

다시 다른 대학에 들어가 졸업도 했다. 그런데 가장 잊혀지지 않

는 내 대학생활의 보석은 바로 그 해 1년이란 걸 알았다. 소중

한 내 성장통의 한 해...

;;그 시절을 떠올리며 5년 사귄 남친과 시크릿 가든 음악을 듣고 싶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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