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요"
라고..차갑게 말씀하시는 학교앞 서점 아저씨 때문에,
굳이 오늘 사지 않아도 되는 책인데, 갑자기 꼭 사야겠다는 오기가 들더군요.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큰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큰 서점..
생각해보니 인터넷으로 필요한 책을 사는 것에만 익숙해져서,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서점을 돌아다닌 건 꽤 오래전 일이더군요.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이, 살아온 이유가 아무래도 이 곳을 찾지 않아서 그랬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을 구경하는 일이 즐거웠어요.
시집을 넘기면서, 한 구절씩 들여다보는 것도 좋았고, 잡지책을 넘기면서 누군가의 인터뷰 기사를 읽는 것도 좋았고, 소설 코너에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간을 잠시나마 훑어보는 것도 좋았답니다.
결국...책을 한아름 사서 들고오느라, 허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인터넷으로 샀으면 더 싸게 사긴 했겠지만..오늘 밤새 이 책들을 읽을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만 합니다.
직접 가서 골라오지 않았다면, 영영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책들이거든요. 9월의 마지막날 절 깨워주는 건 이 책들일 듯 싶네요.
9월의 마지막날 꼭 이 노래를 들으리라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Green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꿈음에서 듣고 싶어요.
(아니면...서점에서 읽어내린 짧은 시를 보고 나서, 루시드폴의 오, 사랑을 내내 흥얼거리면서 돌아왔는데, 루시드폴 곡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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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날..
달의나무
2005.09.30
조회 2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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