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규찬님...
좋은 음악, 좋은 얘기 잘 듣고 있어요.
처음으로 사연 올립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군요.
오늘은 문득 한여름 초저녁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그래 봤자. 대략 한 달 전쯤 이었을까요?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한 남자아이가 경사가 급한 길을 울면서, '엄마'를 부르면서, 정신없이 급하게 달려내려오고 있더군요.
경사가 워낙 급해서, 정말 위태위태하더군요. 넘어져 구르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것 같아 보였거든요.
저는 온 몸을 던져 이 아이를 멈추게 해야 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엄마를 잃어버린 것 같더군요.
저는 이것 저것 아이의 부모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여러 가지 물어보았지만, 아이는 저를 경계하는 건지 잘 대답을 안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이 아이가 마지막으로 엄마와 있었던 마지막 장소에서 같이 엄마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이 아이를 달래주려고 음료수도 뽑아주고, 달래기도 해서 겨우 진정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생활이 어려워서 아이들을 버리는 부모가 많다고 하는 것을 얼핏 들은 것 같아, 기다리는 시간이 지날 수록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이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대의 흔적은 없는지... 그리고 이것 저것 다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와 어떻게 해어지게 되었는지 그 상황을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는 다시 엄마가 생각났는지 대답은 않고 정말 서럽게 울더군요. 저는 어쩔줄 몰랐습니다. 아이를 안아 토닥여 주었습니다.
어느새 주위에 사람들이 의아하게 서로 안고 있는 저희를 보고 있더군요.
아이를 겨우 진정시키고, 얼마쯤 더 기다렸을까...
저 멀리 달려오는 여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보자마자 아이의 어머니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이상한 생각을 했던 제가 부끄럽더군요.
그 날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오늘 문득 학대받고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군요.
재미도 없는 글이 너무 길어졌나요?
죄송합니다.
신청곡은 St.Phillips Boys Choir의 앨범 Angel Voices중 7번째곡 'Be Still For The Presence Of The Lor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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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에 생긴 일(수정)
shine water
2005.09.15
조회 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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