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깨너머로 만드시던 부추전이 오늘따라 너무 생각나서,
부추전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어요.
시장에 가서 부추 한 단을 사고
부침가루, 튀김가루는 집이 있는 걸 사용하기로 했죠.
일단 부침가루를 물에 풀어놓고,
좀 더 바삭하기 만들기 위해선 튀김가루도 넣어야 한다길래
그것도 섞었습니다.
이제 부추만 넣으면 되는데..
엄마의 부추전에는 부추가 참 많았던 걸 떠올리고,
부추 2/3단을 3등분에서 넣었습니다.
그런데..부추밖에 보이질 않는거예요.
아직 부추의 숨이 죽지 않아 그런거니 하고,
숨이 죽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까와 같은 모습이더라구요.
에라 모르겠다하고,
국자로 떠서 후라이팬에 가득 펴놨어요.
자글자글 기름 끓는 소리가 들리고,
엄마의 부추전과 얼추 비슷한 냄새도 나고~
적당히 익었겠다 싶어서 접시에 담았죠.
그리고 젓가락으로 집어 입 안에 넣은 순간..
이건 부추전이 아니라..
부추후라이였어요..
부추 사이사이로 덜익은 반죽들이 빼곰히 보이고..
결국 3젓가락 먹고 모두 버렸습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장금이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요리의 세계는 멀고도 험한 것인가..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부추전이라 하기엔 좀..
행복회사
2005.09.09
조회 15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