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쎄, 과연
저들 입장에서도 '보호'라고 느낄 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둘기 두마리를 집에서 보호 중이에요.
며칠 전, 엄마 친구 아줌마네 지붕에 집을 짓고 살던
신혼부부 비둘기네 아기 네 마리 중
두 마리가 둥지 아래로 떨어졌는데
심지어 한 마리는 한쪽 다리를 다쳐서 잘 걷지도 못하고
엄마아빠 비둘기들은 데려갈 방법도 없어서
그냥 불쌍하게 떨어진 채로 살고있다는 겁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희 엄마가 당장
떨어진 비둘기 두마리를 집으로 데려와서
쌀도 주고 빵도 주고 과자도 주고..
그렇게 3-4일이 됐어요.
"이건 뭐 흥부네도 아니고(우리집은 애가 하나뿐입니다-_-)..
무슨 비둘기를 집에서 키워!"
...했지만
데려다놓고 보니 이쁘더라구요.
저야 뭐 원래 비둘기를 좋아하지만..
포도상자가 자기집인 줄 알고
멀리나와 놀다가도 찾아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밤에는 어떻게 밤인 줄 알고
두 마리가 꼭 붙어서 잠자는 것도 그렇고.
말똥말똥한 눈망울도 그렇고.
아직 "구구구" 못하고 낑낑대는 소리도 그렇고.
오늘 아침엔 제법 날개짓도 해요.
곧 날려보내줄 날이 오겠죠.
벌써 아쉽네요.
신청곡은
규찬님의 "비둘기야 비둘기야"를 하고싶지만..
비켜나갈 걸 알기에..
스웨터의 별똥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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