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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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지호에게
황선영`
2008.09.18
조회 33
안녕하세요 윤희씨..전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에요.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사랑하는 '지호'의 생일이라 대신 축하를 부탁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호는 제가 처음 선생님이 되서부터 3년 간 함께하다 작년에 졸업한, 키는 고3이지만 마음은 여섯 살 같은. '토마스와 친구들'에 빠져 지내는 아이에요. 가끔 교감 선생님을 몰라보고 반말을 하거나 시험보는 날인데 죽어도 정해진 시간에 집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무슨 일이든 열심히 도와주던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특히 지호가 가위질을 잘 해서 늘 외출증을 오려주곤 했는데 학생들이 외출증을 달라고 하면 엄청 기뻐하면서 한 장씩 꺼내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왜 사람은 내가 쓸모있다고 느낄 때 행복하다죠? 지호도 그랬나봐요. 오늘 이제는 없는 지호 대신 외출증을 다른 아이에게 부탁하면서 문득 눈물이 핑 도는 거 있죠. 건강하게 잘 지내야 되는데..너무 군것질을 좋아해서 더 안 좋아진 건 아닌지, 그래도 학교 다닐 땐 친구들과 즐거웠는데 매일 비디오만 보는 건 아닌지..걱정이에요.

우리 사회가 조금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받아 줄 수 있는 사회였다면 우리 지호도 더 행복하게 씩씨갛게 살 수 있을 텐데 늘 아쉽고 지호에게 미안해서 언제나 빚진 마음에요.

쉬는 시간 마다 도와주러 달려와주고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려 준 투명한 지호에게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꼭 건강을 위해 음료수와 닭꼬치 그만 먹으라고..선생님이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신청곡: 졸업-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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