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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 / 문정희 

내 몸 안에 러브호텔이 있다. 나는 그 호텔에 자주 드나든다. 상대를 묻지 말기를 바란다. 수시로 바뀔 수도 있으니까...

내 몸 안에 교회가 있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교회에 들어가 기도한다. 가끔 울 때도 있다...

내 몸 안에 시인이 있다.
늘 시를 쓴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아주 드물다
오늘, 강연에서 한 유명 교수가 말했다
최근 이 나라에 가장 많은 것 세 가지가 러브호텔과 교회와 시인이라고...
나는 온몸이 후들거렸다.
러브호텔과 교회와 시인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내 몸 안이었으니까...


러브호텔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을까. 교회와 시인들 속에 진정한 꿈과 노래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내 몸 안에 러브호텔이 있는 것은 교회가 많고 시인이 많은 것은 참 쓸쓸한 일이다.
오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며 나는 오늘도 러브호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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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1947 전남 보성 출생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69 <<월간문학>>에 시 <불면>, <하늘>이 당선 1975 제21회 현대문학상 수상
<저서>
시집 <꽃숨> 자가본 1965 시집 <문정희시집(文貞姬詩集)> 월간문학사 1973 시집 <새떼> 민학사 1975 시집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문학예술사 1984 시집 <아우내의 새> 일월서각 1986 수필집 <사색의 그리운 풀밭> 자유문학사 1986 수필집 <사랑과 우수의 사이> 심지 1986 시집 <그리운 나의 집> 예전사 1987 시집 <찔레> 전예원 1987 시집 <우리는 왜 흐르는가> 문학사상사 1987 수필집 <사랑이 열리는 나무> 여학생사 1987 수필집 <우리 영혼의 암호문 하나> 문학사상사 1987 수필집 <젊은 고뇌와 사랑> 문음사 1987 시집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나남 1988 수필집 <우리 영혼의 고뇌와 사랑> 문학사상사 1988 수필집 <우리를 홀로 있게 하는 것들> 문학세계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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