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으니까.. 믿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아니겠지.. 아니기를 바라며..전화를 했습니다.
평상시와 똑같은 경쾌한 컬러링 벨소리..
그러나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
잠시후,
문자가 왔습니다.
전화기 액정화면에는 조금전 제가 걸었던
친한 동생의 이름이 발신인으로 떠 있었습니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전화기를 들고 있는 제 손은 약하게 떨렸습니다.
쉽사리 내용 확인 버튼을 누를 수 없어 잠시 숨을 고릅니다.
누나, 제 짖굳은 친구가 장난친 거에요.. 라고..
미안하다는 문자가 아닐까 기대합니다.
제발 그러기를 바라며 문자 확인 버튼을 눌렀습니다.
..
아침에 출근하고
친한 동생이 죽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받았습니다.
하늘나라로 갑자기 가버렸다는.. 그 연락을 받고
저는 믿을 수 없다며 다짜고짜 그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혹시 아무렇지않게 전화 받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우리 모두 그의 짖굳은 장난에 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받은 문자의 내용은
그의 장례식 장소를 안내하는
그의 다른 친구가 보낸 문자였습니다.
한바가지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윤희씨,
그 동생과 며칠전 통화한 것이 자꾸 맘에 걸립니다.
힘없던 그 녀석의 말투도..
그날 유독히 다정했던 목소리도..
피곤하고 일이 많다던 귀여운 투정도..
그리고..
내 건강을 당부하던 다정한 배려와
일요일에 보자던 마지막 약속..
그의 홈페이지를 가 보았습니다.
평소 유심히 보지 않던 그의 흔적을 꼼꼼히 봐두고 싶었거든요.
그의 이름 옆에 82라는 태어난 해의 숫자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가버린 거잖아요.. 그렇죠..
꼭 예감이라도 했다는 듯이..
Tears in Heaven이라는 노래가 잔잔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메인에 남겨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
네.. 저는 이렇게 믿고 있으렵니다.
어디 좋은 곳으로 여행 떠났다고.. 그렇게요..
효중아..
밝은 웃음 주던 너의 행복 바이러스 꼭 간직할게..
사랑한다..
Rest In Peace,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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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In Peace, My Friend
김하영
2008.04.10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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