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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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저녁엔 엄마가 보고싶다..외할머니 이야기.
황선영`
2011.09.09
조회 78
복직 후 친정엄마한테 맡겨진 8개월 된 딸.
낮에는 아주 잘 지내다 저녁이 되면 껌딱지처럼 제 곁에서 안 떨어져요.
밤에 자주 깨고, 제 목을 꽈악 끌어안고 내려 놓으면 울고...

친정엄마 말씀이...

애가 저녁이 되니 당연히 엄마를 찾지..
다 큰 어른도 저녁이 되면 엄마 생각이 나는데...

순간 울컥했어요.

엄마가 저녁이 되면 그리워진다는 엄마의 엄마.
저희 외할머니 생각이 나서요.
몇 해 전 사랑하는 손주를 사고로 잃으시고 허무하게 너무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손녀가 다 커서 취직해서 돈 버는대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한사코 용돈을 주시던 우리 외할머니.

놀러 갔다 실수로 이불에 쉬를 해도 한 번도 싫은 내색 안하시고

아빠가 엄마를 힘들게 해서 속상하셨을 텐데 한 번도 뭐라고 안하시고...

할머니 돌아가시기 3달 전 쯤 제가 결혼했는데,

옷 사드린다고 하니까 절대 싫다고. 몇 번이나 입겠냐고 하셔서

안 사드린 게 지금 너무 후회가 되요.

알고보니 사고로 죽은 사촌 동생이 좋아하던 옷만 입으셨었데요..ㅜㅜ

정말 오랜 세월을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선하게 곱게 사셨는데

사랑하는 손주를 잃으시고 얼마나 슬프셨으면...

효도도 제대로 못했는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너무 속상하고..명절이 돌아오니 또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용돈 드린 거 하나도 안 빼고 적금드셔서 결혼한다고 다 주시고.

심지어 돌아가시면 쓰라고 따로 또 모아두시고...

어릴 때 제가 좋아한다고 늘 제사 지내고나서 싸주셨던 약과를

다 커서 이제 안먹는데도 늘 한 봉다리 따로 사주시던 것 까지..

하나 하나 다 생각이 나요.

일 년 만 더 사셨음 증손녀를 보셨을 텐데..얼마나 이뻐하셨을까...

생각하니까 아직도 눈물이 나네요.


참, 효도는 미루는 게 아니라는 말이 와닿는 명절이라 끄적여봐요.

꿈음 식구들, 추석 행복하게 보내시고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꼭 잊지 마세요.^^

신청곡: 이은미씨가 부른 찔레꽃 신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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