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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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콘서트에 형수님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안희목
2010.05.12
조회 27
안녕하세요^^
일산에서 강남으로 출퇴근 길에 '93.9'를 즐겨듣는 애청자입니다.

제가 '93.9'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은 몇년전 여름 휴가 기간에 회사
선배 할머니 문상을 가는 길에서 였습니다. 회사 전체가 여름 휴가를 동시에 가는데 업무 특성상 당직 근무를 하는 몇몇의 동료와 담당 임원과 함께 시골의 작은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길이였습니다.

그 흔한 네비게이션도 없어 길을 헤매고 있는데 외국계 기업에서 온 임원분께서 라디오를 '93.9'에 맞췄습니다. 보수적인 사내 문화에서 그 임원분은 여러가지로 고정관념과 형식의 탈피를 가져왔는데 라디오 청취 취향은 40대이 갖고 있는 추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워낙 세련된 분이라서 라디오를 즐겨 듣지 않을꺼라 생각했고 더욱이 추억의 가요와 팝송은 그 임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뜻하지 않게 '93.9'의 매력을 알게 된 후 부터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1순위로 CBS 라디오를 틀게 됩니다. 제 차 라디오에서 다른 주파수가 삭제되고 '93.9'가 1번으로 등극하게 된 것이죠.

서두가 길었는데 '93.9'에서 특히 좋아하는 방송의 "꿈음"입니다. 우연히 밤에 운전하다가 들었는데 일단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깜빡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들려주는 노래도 제가 예전 참 좋아했거나 제목을 몰라 듣고 싶은데 못 듣고 있는 전현직 노래들이 많이 나옵니다.

올해 나이 38살..불운하게도 아직 결혼을 못한 저는 "꿈음"의 MC 목소리에 반했고 거기서 나오는 모든 노래들이 마치 제 인생을 대변하는 것 같아 들을 때마다 눈가가 종종 촉촉해집니다.

어제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지친 피로를 풀기위해 습관처럼 "꿈음"을 듣고 있는데 이승철 콘서트에 초대한다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30~40대에서 이승철을 싫어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가창력으로 보면 최고이니깐요..

그 이승철을 저희 형수님이 참 좋아하십니다. 제가 결혼을 못하고 있는 덕택에 형수님이 10년 넘게 차례상, 집안 제사, 부모님 생신 등 대소사를 챙기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올해 설 때 혼자 고군분투하는 형수님 뒷모습을 보면서 참 죄송하더라구요. 그나마 아버지가 장손이 아니기에 복잡한 음식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교회 권사님이면서도 종교적 신념에 반하여 제례와 관련된 음식을 불만없이 장만하시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였을텐데 한번도 그와 관련해 제 부모님을 마음을 불편하게 한적이 없으셨습니다.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제 형과 결혼해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는 형수님께 작은 위로와 그동안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형하고 형수님이 오랜만에 결혼전 기분으로 데이트도 하고 형수님의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하는 기쁜 선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결혼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주는 노총각의 부탁이니 선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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