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의 뒤끝이 참 눈물나게 매섭다 느껴졌습니다.
무슨 아쉬움이 그리 많아서 저리 한번씩 우리들을 꼼짝마, 하며 발걸음을 더디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꿈음 여는 말에서처럼 요며칠의 날씨는 냉이의 향까지 더 짙어진다고 하셨으니 이번 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꽃들이며 나무의 잎들이며 하다못해 길가에 저 홀로 피는 새싹들조차도 찬란하고 눈부신 생명력을 더 지녔으리라 생각되네요.
모든 것에서 향기가 맡아지는 계절이 저기쯤 오고 있으니
마중해야겠네요.
햇살 좋은 날에 천천히 천천히 걸으면
이상하게 연애하는 기분처럼 설레임이 생깁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마구 샘솟으면서 발걸음은 가벼워집니다.
길을 걷다보면 제가 봄을 마중하러 나온건지 아니면 봄이 절 마중하러 길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서도요..
추위를 견디고 눈부시게 다시 생명을 움트려는 계절을
봐서라도 우울금지 짜증금지 좌절금지로 오늘 하루도..
올린 그림은 산책 나갔다가 캐온 냉이예요.
요즘 날씨가 좋으면 아이들이나 아는 사람들과 함께 냉이 캐는 재미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맛보고 있어요.
이맘때쯤의 냉이는 질기지가 않아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무쳐 먹어도 참 맛있어요.
봄에 먹는 봄나물이야말로 그 어떤 보약보다도 좋다고 하니까
요즘 감기땜에 고생하시는 윤희씨, 봄나물 많~이 드세요.
그리고 어서 나으셔서 등푸른 고등어처럼 봄물에서 힘껏 헤엄치세요~
장필순-제비꽃
루시드폴-고등어
김현철-사랑에 빠졌네
윤상-A Fair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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