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어느날 저녁에, 듣고 있던 라디오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리다가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에 반해 버려서
돌리던 주파수를 멈췄던 적이 있다.
주로 듣는 mbc, kbs, sbs가 아니었던 평화방송.
그 시절 나에겐 생소했지만 천주교 신자들에겐 꽤나 유명했던
'신부님'있었던 듯싶다.
신부님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그 목소리에 반하여 저녁 10시부터 12시까지는 라디오 앞에 앉아 있던 날들이 있었다.
진행자가 강귀석신부라는 걸 알았고
그 시절엔 지금처럼 인터넷이 된다거나 그러한 때가 아니었기에
그 이상의 정보를 알아낸다는 건 많이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 후론 어느 라디오 심야방송 중간,
광고에 흐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좋아서 꼭 그 시간에 깨어서
침을 꼴딱 삼키며 숨죽여 그 몇 초의 시간을 지켰었다.
물론, 그렇게도 좋았다면 새벽 1시라는 시간을 날마다 기다릴 것 없이
녹음을 해 놓고 들어도 되었을텐데 이상하게도 그러고 싶진 않았다.
광고방송은 그야말로 생방송도 아니고 녹음해 놓은 내용을
날마다 같은 시간에 그냥 틀어주는 것임에도
왠지 그 시간에 들어야만 내가 좋아하는 그 남자의 목소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던 걸까.^^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그 후...
요즘은 어떤 여자의 목소리에 반해서
나의 어린 날처럼 매일밤 10시면 라디오 앞으로 간다.
잔잔하면서 부드럽고 애잔하며 꾸미지 않은...목소리.
아주아주 착하고 선할 것 같은 목소리.
평소 좋아하던 목소리, 오미희 방송을 듣다가
그 뒤를 이어서 하는 프로를 듣다가
우연히 알게 된 목소리였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왠지 착하게 살아야 할 것 같고
착한 생각만 하여야 할 것 같고...그렇다.
듣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착하게 만드는 목소리. 허윤희님.
나와 초등학생인 나의 딸,소린이는 2년 전부터
'허윤희'님의 열혈 팬이랍니다.
"저두 목소리 예쁘다는 소리 굉장히 많이 듣는데
객관적으로, 저보다 윤희 씨가 쬐금 더 예쁜 것 같아요..^^
날마다 예쁜 목소리 들려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당~""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그녀 목소리...
김선애
2010.03.03
조회 69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