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도 비가 내리더니만 오늘도 비가 내리다가 그쳤네요.
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여리디 여린 빗줄기였네요.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 녀석의 얼굴을 잠시 보고
들어 왔습니다.
긴장해서인지 이모의 농담에도 녀석은 앙다문 표정으로 뚫어져라 선생님만 쳐다보고 있는데 사뭇 진지한 녀석의 그모습과는 반대로 저는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갓난아이때부터 봐 온 녀석이 벌써 이렇게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에 세월은 참 빠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년이면 저희 둘쨋녀석도 입학을 하는데 그때에는 또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번 주 목요일에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언니와 함께 추억의 거리들을 쫘악 걸었어요.
가장 궁금했었던 추억의 소극장도 이름만 바뀐 채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 있어 다행이었고 정동길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함께 동행해준 언니가 모교의 교정을 걸으면서 좋아라하는 모습에 저역시 기쁘더라구요.
인사동도 해질녘까지 찬찬히 둘러보고 들어가보고 그러다 아이들과 기념이 될만한 소품 하나씩도 샀습니다.
거리가 많이 바뀐 거 같아도 막상 길 위에 서서 걸어보니 골목골목이 익숙하게도 저에게 말을 걸어오더라구요.
잘 왔다고.. 늦지 않았다고..
촉촉하게 적셔진 거리를 옛생각 하면서 걸어보는 맛도 일품이었지만
아이들과 더불어 추억의 거리를 함께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줄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마음속에 담아 두려고..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지는 해를 아쉬워 하며..
아무래도 이 날을 전, 또 기억하고 그리워할 날이 오겠죠..
어떤날ㅡ너무 아쉬워 하지 마
김조한/양파-다시 우리
김장훈-나를 잊고 살아줘
사람과 나무-쓸쓸한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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