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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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이등병
윤승규
2010.02.06
조회 79
저에게는 한 살 터울의 형이 한 명 있습니다. 올해로 28살이 되는 형이 작년 10월 뒤늦게 군에 입대했습니다. 군에 입대한지 4개월 정도 되어가니 아직은 '28살 늦깍이 이등병'인 셈입니다. 오늘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형이 복무하고 있는 부대를 찾았습니다. 시험 준비를 이유로 형 입대하는 모습도 제대로 지켜보지 못하고 목소리로만 인사를 대신했었던 터라 미안한 마음이 크던 와중에 찾은 첫 면회였습니다.

면회 수속을 마치고 20여분을 앉아 기다렸을 즈음, 보고싶었던 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입대 전 80kg에 육박하던 육중한 몸은 고된 훈련 탓인지 온데간데 없고 한츰 날렵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옆에있어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로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형이 군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항상 노심초사했던 저였는데 형의 밝은 얼굴을 보니 이내 마음이 놓이더군요..ㅎ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준비하신 음식과 과일등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나니 4시간의 면회 시간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헤어지기 전, 이등병 때의 경험을 살려 준비한 '이등병 필수품'을 작은 봉투에 담아 형에게 건내는데 '항상 신경써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형의 말에 코 끝이 찡해왔습니다. 다행히(?) 형 앞에서 눈물은 보이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그 뜨거움은 한참동안 제 가슴속에서 쉬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올라탄 아버지 차 백미러를 통해 훔쳐본 형의 뒷모습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야 말았습니다. 훈련병 시절 신체 사이즈에 맞게 지급되었을 군복이었을텐데 지금은 너무도 헐렁해져버린 다소 우스꽝스러운 형의 뒷모습이 저를 한없이 눈물짓게 했습니다.

오늘 밤은 아무래도 쉬이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네요... 윤희누님! 남들보다 늦게 입대한 '스물여덟 늦깍이 이등병'이지만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늠름하게 군 복무를 하고있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랑하는 형에게 용기 불어 넣어주세요 형이 많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승현이형~! 우리가 많이 응원하고 있어. 항상 건강하고 다음 휴가 때 오늘 못다한 이야기 밤새 나누자~ 대한민국 공군 이병 윤승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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