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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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취중진담
김정화
2010.01.31
조회 66
평상시 저희남편은 말수도적고 표현이 별루 없답니다. 하지만!!
울신랑은 술마시면 말도 평상시보다 많고 속마음을 알아볼수 있어요..(약간 꼬셔야하지만^^0)
어제밤에 술을 엄청 많이 먹고 왔네요.
전 문을 열며 "이인간 못살아 혼자 술 다퍼마시고 왔네~~"
투덜투덜 거리며 문을 열여주죠..울딸 술마시면 아빠가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압니다.
슬그머니 아빠한테 "아빵~어서오세요 옷은 이리주세요 ..아빵 뭐 더 드시고싶지않으세요..
저 용돈 만원만 주세요~"하면 울신랑"이쁜이 용돈필요해~:"이러며
딸래미에게 배춧잎을 한장씩 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면 지갑을 들고 목을 갸웃가웃거리며 출근하지요..
(제가 보기에 기억이 없나봅니다.)
근데 오늘은 딸들을 잡고 혀꼬부라진 소리로
"올해 아빠랑 엄마랑 해외여행을 갈건데..너희들은 집봐야겠다.."이러는겁니다.
아! 이인간이 왠 해외여행..~하며 주의깊게 들었죠ㅡㅡ,.
신랑 왈"어 아빠가 엄마랑 올해 결혼10년째라 둘이 여행할거니까 니들은 집잘볼수있지.."
"아빠 돈이 어딧어..우리도 따라갈래.."
"아빠랑 엄마랑 둘이가야 재밌지..니들은 싸워서 안돼 아빠가 모아놓은돈이 있어~~"
이러네요..
아 !! 속으로 조금 놀랐습니다. 10년을 살면서 이벤트는 커녕 내생일 기념일한번 챙겨준적없는 사람이거든요..
매년 투덜투덜하고 지냈는데 올해는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넘 감동했어요.
취중진담이 나온듯해서 내일이면 또 모르는소리한듯 할텐데

다그쳐 깨무를까요 아니면 결혼기념일까지 입을 닫고있어야할지 고민이네요..
아...조금은 감동적인 행복한 고민을 이밤에 해봅니다.
지금 옆에서 신나게 코골고 있는데 오늘밤은 코고는 모습도 조금은 봐줄만하네요.ㅋㅋㅋ
취중진담 전람회 노래 신청합니다.
울신랑위해 저도 작은 선물하나 해주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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