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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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를 떠나보내며
정현숙
2010.01.18
조회 54
안녕하세요?
내일은 우리 조카가 군입대하는 날입니다.그래서 오늘 오전에 저랑 어머니가 사는 곳에 조카가 다녀갔어요.

정오 무렵에 어머니댁에 조카가 왔기에 저도 어머니댁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그 새 우리 어머니는 손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후다닥 만드셨지요.달걀말이랑 김이랑 소고기국.그외에도 미역무침도 있고 맛깔스러운 깻잎김치도 있어서 조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직장인인 새언니 대신 우리 모녀가 조카 남매를 어릴 때 돌보아주었기 때문에 서로 정이 각별하고,또 어머니 손에 자란 손자답게 어머니가 잘 하는 음식을 무척 좋아하기에,우리 어머니도 조카가 떠나기 전에 당신의 손으로 소고기국을 끓여서 손자에게 먹이고 싶어 하셨지요.

그래 할머니랑 고모, 손자가 나란히 식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음식을 권하고 매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어머니랑 전 군대 생활이 상당히 어렵고 힘들겠지만, 잘 견디고 멋진 남성으로 늠름하게 돌아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조카도 다시 고교에 2년 다닌다는 심정으로 간다고 해서, 저 역시 그 지옥같던 고 3을 다시 한다 생각하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거라고 하며 영화 [쇼생크탈출]을 기억하라고 했지요.

조카는 거긴 감옥 아니냐고? 그래서 전 대답하길 학교와 군대, 감옥이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여기까진 농담을 주고 받으며 비교적 담담한 시간이었어요.

그러나 오후 2시경에 가겠다고 일어선 조카는 할머니를 오래도록 껴안았다가.고모인 저를 껴안으며 두 눈이 벌겋게 변하고...

어머니나 저는 애써 명랑한 척하고 밝은 표정으로 조카를 떠나보냈지만 얼마나 가슴이 저리던지...

정 많고 여리고 섬세한 성격의 조카가 자신을 사랑하던 할머니와 고모랑 막상 헤어지려니 울컥한 심정이었나 봐요.

전 특히 조카가 어릴 때부터 제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이 적고, 우리 모녀랑 부대끼면서 정이 깊이 들어서 더 헤어지기 싫어한다 싶어서, 저 역시 이별의 아픔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눈에 눈물이 고이고 맙니다.

부디 우리 조카가 2년 동안 건강하고 차분하게 군생활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예요.

그래서 늠름한 대한의 남아로 돌아오는 그날, 오늘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서로 행복하게 웃을 수 있게 되기를 손꼽아 기다릴 거예요.고맙습니다.

신청곡
입영전야-최백호
준비없는 이별-녹색지대
내가 만일-안치환
사랑일기-시인과 촌장
제비꽃-조동진
잊지 말아요-백지영
기억 속으로-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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