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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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를 마치며..
rosamark
2009.06.11
조회 76
방사선치료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윤희씨. 오늘은 긴 여정에 잠시 휴게소에 들린 것 같은 하루였어요. 제 일상을 조금 괴롭혔던 방사선치료가 끝난 날이거든요.

위림프종을 진단 받은 지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담당 선생님께 위림프종이라는 병명과 방사선치료내지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의 삶이 스틸 사진처럼 눈앞에서 깜빡 거렸고, 진료실을 나와 멍한 채 걷다가 그만 수납창구가 아닌 응급실로 향할 만큼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며칠 후 휴가를 내어 입원을 했고,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었지만 병명은 여전히 위림프종이었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는 불평을 떨치고 빨리 내 몸에 있는 나쁜놈을 제거하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리라 다짐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나마 초기에 발견하였기에 약간의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 만으로 완쾌가 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이었습니다.

2주간의 걸친 약물치료 그리고 약물치료가 끝나기 무섭게 4주간의 방사선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 또는 저녁 늦은 시간에 치료를 받고 낮에는 회사에서 제 할 일을 하였습니다. 방사선치료 초기에는 그럭저럭 버틸 만 하였지만, 치료가 거듭될수록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위벽이 다 헐어서 음식을 삼키기 도 힘들었고, 삼킨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도 버겨웠습니다. 힘들게 삼킨 음식물이 다 소화가 되면 배는 요통을 쳤고, 그 때마다 배를 붙잡고 “미안하지만 위야.. 조금만 참자!”라고 되뇌이며 고통을 참길 여러 차례. 어제 제 병을 처음 진단해 주셨던 선생님께서는 “치료 경과가 좋기 때문에 방사선치료 끝나면 항암치료는 안해도 된다”는 기다렸던 이야기를 들었고 드디어 오늘 근 한달에 걸친 방사선치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치료실을 빠져 나올 때, 그동안 치료대 위에 누워서 긴장하고 걱정했던 순간이 떠올라 울컥 거렸지만,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위림프종은 앞으로 3개월마다 경과를 관찰해야 하고, 위림프종과 별개인 목에 있는 암은 한 달 후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험난한 길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지낸 두 달처럼, 앞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병과 싸운다면 지난날의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전히 험난한 길이 남아 있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열심히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늘 밝은 모습으로 제 업무를 마다 않던 한웅이 형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치료 받으시는 모든 분들께 꼭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달라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 거위의 꿈 (카니발)

꼭 카니발이 부른 거위의 꿈으로 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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