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 대학의 대학생입니다. 벌써 4학년 새학기가 시작된지 2주의 화요일이 지나고 있네요. 방학 내 이일 저일에 치어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이제 정말 취업에 마지막 관문에 서 있는 저의 모습을 보니...봄의 따스함도 저에게 달갑지 않내요.
저번주 토요일 4년만에 저의 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 오셨습니다. 이유는 세남매가 새로 이사한 자취방을 보시고 객지에 나와 있는 아들, 딸 잘 있난 보러 오신거죠..
좁은 방 안에 도란 도란 앉아 이 얘기 저 얘기에 네시간 넘게 기차타고 오신 어머니는 피곤함을 감추시고 저희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셨죠.
다음날 저는 아르바이트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보니 어머니는 주무시고 계시더라고요. 그 옆에 놓인 어머니의 안경을 보았습니다. 안경은 이미 많이 낡아 있었습니다. 안경테는 커버된것이 다 까져있고, 랜즈는 흠집이 너무도 많아 앞이 보이나 싶을 정도 였죠.
어머니가 일어났을 때 안경이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보니 4년전 저희 이사하고 올라오셔서 했다더라고요.. 그동안 명절에 한번씩은 내려가 보았지만...
항상 자식 걱정에 자기 옷 하나 못사는 시골 어머니이기에 알만도 했습니다. 그래서 방학 내 벌었던 돈을 꺼내 보았습니다. 등록금 내고 보니..뭐.. 그래도 이거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어머니를 무작정 끌고 안경점으로 향했습니다. 어머니는 괜찮다하며 저를 말렸지만..아들로써 해준다고 안경점 문을 열었습니다.
시력검사를 하고 나니 이미 시력은 더 많이 떨어지셨고 난시에.뭐에 뭐에...이미 많이 안좋아진 어머니의 눈. 가슴이 아파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안경을 안쓰는 저로써는 안경이 그렇게 비싼지 처음 알았습니다..제가 가진 돈은 안경 랜즈뿐이 못한다 하더라고요...
어찌나 땀이 나는지..어머니는 애써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랜즈만 바꾸기에 어머니는 안경점에 안경을 놓고 나오셨습니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제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받기만 하던 26살의 철없는 아들. 내년에 취직을 해서 비싼 테와 함께 해달라는 어머니는 저를 애써 위로해 주시내요.
어머니는 다시 시골로 내려 가셨지만 저는 지금 아들로써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제 모습이 초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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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되어버린 안경..
이준희
2009.03.10
조회 4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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