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싫도록 눈이 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가 솜이불 뒤집어 쓴 듯 조용합니다
옹기종기 모인 짚가리가 심심한 빈들,
새들만 신이 났습니다
온 세상 조용한데 니들만 신났구나,
빈정거리듯 돌아서다 다시 돌아서
죄 지은 듯 새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새들은 신이 난 게 아니었습니다
흰 눈 속에 파묻혀 사라져 버린 먹을거리,
먹이를 찾아 애가 탔던 겁니다
늘 그러했을 내 눈,
쉽게 바라보고 쉽게 판단하고 말았을 지금까지의 눈,
화들짝 부끄러워
눈 덮인 빈들, 소란한 새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세상의 모든 책> (2026.03.07.)
한희철 著
<하루 한 생각 (눈부시지 않아도 좋은)> 中 「새들에게 구한 용서」
출판: 꽃자리 / 출간일: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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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 (2026.03.07.)
전보현
2026.03.08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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