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속으로 왕팬 우리 엄마에게
이명선
2010.01.12
조회 36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는 갑자기 인터넷으로 프린트 한 장만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취직도 안되는 어려운 때에 영어공부하랴 아르바이트하랴 이것 저것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인쇄를 부탁하시는게 조금은 짜증났습니다.

그래도 자주 하지는 부탁도 아니시고..평소에 자주 들으신다는 라디오 홈페이지에서 글 하나만 다시 보고싶다고 하시길래 화장도 지우지 않고 바로 컴퓨터 책상에 몸을 앉혔습니다.

그 글은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 내용은 마치 한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아들을 듬직하게 바라보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당신이 키운 고운 아들을 며느리에게 뺏겨 아쉽다..라는 느낌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이런 뻔한 글을 왜 인쇄하면서 까지 간직하려고 하시나..'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우리 엄마가 저희들에게 이런 생각을 가지시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저는 엄마에게 너무 받기만 한 딸입니다. 지는 것이 싫어 공부하고 용돈이나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었지만, 엄마는 매번 챙겨주는 것 없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셨죠. 사실 세상 그 누구보다 저를 걱정해주는 분이 바로 엄마인데도 말이죠.

제일 속상할 때는 아는 집에서 괜찮은 옷을 얻어왔다면 자랑할 때 입니다. 아직 취직도 못한 딸이기에 변변한 옷도 사드리지 못했는데, 남이 입던 옷이 맘에 든다며 거울앞에서 이리저리 옷을 몸에 대보는 걸 보고있으면.. 참 마음이 쓰리더군요..내 첫 월급은 꼭 기필코 누구보다 빛나는 명품옷 사드리는데 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군대에 있는 희준이, 그리고 아직도 대학 졸업반인 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게 우리엄마, 최 남 덕이라는거 알고 계시죠?
우리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 명선이, 아들 희준이 될께요.
지금처럼 소녀보다 더 예쁜 마음을 가진 우리 엄마로 남아주셔요.

사랑해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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