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선물
강세환
2009.12.25
조회 38

아침 9시에 충청도에서 전화가 왔다.
충청도에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들의 부대밖에 없는데 무슨 전화지?
하며 받았는데 아들이었다.
아들은 군대간 지 딱 열흘이 되었다.
아들을 부대 앞 식당에서 좋아하는 왕갈비를 사 주는데도
다른 입영자들은 잘도 먹는데
유독 제대로 먹질 못했다.
그런 아들을 보고 아내가 안쓰러워했다.
화요일에는 옷이 왔는데
또 그걸 보고 울었다. 사실 옷 보고 울은 게 아니라
박스에 쓰여진 45번이라는 육필을 보고 울은 것이다.
그런데 아침 9시에 걸려온 전화.
얼른 아내에게 전해줬다.
나 역시 통화하고 싶었지만
아내가 더욱 사랑하기에 아내에게 주었는데
내게 바꿔준다니까 시간 종료라 한다.
감기 기운 있었는데 다 나았다니 다행이고
오늘이 문득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떠 올리니
아내에게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인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화니까.

아들, 5주 교육 마치고 자대배치 받으면 그때 세겹살을
양껏 먹을 수 있게 사 줄께.
그때 보자.

신청곡/윤태규의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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