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새벽에...
김미숙
2009.12.23
조회 46
안녕하세요~! 디제이님. 지금쯤 꿈나라에 계시겠죠?

주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절이 가까워짐에 따라 뭔가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아 큰 맘 먹고 퇴근 후 묵은 때를 벗기기 위해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감회가 새롭더군요.
씻어봤자 일 년에 한 두 번, 명절 때 가는 목욕탕이죠.
늦은 시간이라 목욕관리사가 일을 마무리 하고 있었습니다.
부탁했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오늘은 반드시 때를 밀어야겠다고 말이에요.
시간이 촉박한 탓에 이십분 가량 있다가 때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피부는 참 좋은데 건조하네?
네, 겨울이면 그런 것 같아요.

몇 분 밀더니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이거 생때를 밀고 있네. 쯔쯧...
이래가지고 밀릴까싶어.
이러다 살가죽 다 까지겠어.

미안한 마음에 잠자코 있다가 흘낏 침대위를 봤습니다.
헉~
웬 메밀국수가락.
참으로 드럽고 추접스러웠어요.

목욕관리사 하시는 말씀인 즉, 살다살다 이런 때는 처음 봤다네요.

제가 어떡하겠습니까?
내년에 가면 제 얼굴을 기억할 것도 아니고 얼굴에 철판 깔았습죠.

목욕이 다 끝나고 보니 무릎, 도가니 아래쪽에 피가 나오려 폼을 잡고 있더이다.
아무렴 어때요.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은 걸요.

문득, 싸구려커피 가사속의 주인공이 떠오르더라구요.
그 사람 만나면 친구 먹고 싶네요.

헌데 참 이상한 것 한 가지, 배꼽에 때는 왜그렇게 많은 거예요?

이번 성탄절에는 예수님한테 좀 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밤 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미안했었는데...

항상 있는 일이지만 옷장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 카운터에 놓고 옵니다. 지금 보니 입욕권이 가방에 있군요.
상태가 심각합니다. 오호 통재라.

영재오빠, 묵은 때를 벗기고 정리할 건 정리하고, 버릴 건 버리고
2009년 마무리를 하고 있는 중 입니다.

"아~~ 씨언해요"

신청곡- 술 한 잔 해요(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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