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노트
김영미
2009.12.17
조회 31
안녕하세요 영재님...
많이 춥지요?
어제는 남편이 망년회 있어서 아들아이랑 둘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낮에 모 식품회사 사보에서 봐두었던 무볶음 생우동이라는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갖가지 채소와 쫄깃한 생우동을 우스터소스에 볶는거였지요.
전 평상시 해보고 싶었던 요리나 궁금했던 요리, 기록해두고 봐야할 요리등은 오리고 붙이고 하며 노트에 기록해 두는데요, 음식을 먹은 식구들의 감상이나 실패한 이유등을 짧게 적어두기도 합니다.
저녁먹고 핑킹가위와 풀등을 찾았더니 아들아이가 뭐할거냐고 묻습니다.
"오늘 먹은거 적어두려고..이 노트는 이담에 며느리한테까지 물려줄거야"했더니 아들아이 웃으며 말합니다.
"엄마, 만약에 며느리가 요리사여서 엄마 노트가 필요없으면 어쩌지"?
그래도 꼭 물려줘야할 이유를 얘기해줬습니다.
첫째는 '우리식구가 잘먹는 요리라는것, 둘째는 이노트의 반은 네글씨도 담겼다는것 '이었지요.
앞쪽에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받아쓰기 연습을하고 최종적으로 엄마가 불러주는대로 예비시험을 본게 그대로 남아있거든요.
연필로 쓰고 지우고하던 흔적 그대로 1년치가 담겨있답니다.
열문제 다맞고 글씨까지 예쁘게 쓴날은 엄마자격으로 200점을 준날도 있습니다.
아이가 이젠 고등학생을 눈앞에 둬서 더이상 필요는 없지만 버리기 아까워 뒷쪽에는 제 요리노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먼훗날 우리 며느리가 이 노트에서 제남편 8살때 글씨를 보면 참 재밌겠지요?
남편 글씨도 보고 시어머니 글씨도 보고.....
따뜻한 저녁 보내세요.
신청곡입니다. 김현성 헤븐
정민 처음처럼 그때처럼
김태우 사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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