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고맙다>는 말 전해주세요
김선희
2009.12.07
조회 40
안녕하세요?
매일 퇴근길에 영재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바깥일의 일과를 마무리하고는 했는데 정말 오랫만에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해 공개방송 신청을 위해 문을 두드린 후에 정식으로 사연을
접수하고 음악을 신청해야지 하는 생각은 미처 못해보았는데
오늘은 사랑하는 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큰 용기를 내어 봅니다.

두 달 전에 갑자기 몸에 이상 증상이 엿보여서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빈혈수치가 높다, 혈압도 높다 하며
잔뜩 겁을 주어서 이런 저런 검사를 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병원이라면 왠지 그저 겁부터 먹는 체질이라서
항상 평소보다 더 어지럼증이 느껴지고 혈압도 높아지더라구요.
오늘 몸의 이상 신호 중 한가지(요로결석이래요)를 골라서
수술실까지는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레이저 채석기를 이용한
시술 치료를 받았습니다.
진통주사에 따른 부작용인지 심한 어지럼증과 울렁증에
아무 소리못하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지요. 남편이 도 닦는 중이냐며
장난을 걸어주어도 말대꾸조차 힘들더라구요.

늘 그랬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그런 제 곁에는 언제나 그러하듯
남편의 든든한 어깨와 따뜻한 손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인연을 맺어 함께 한 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시간을 맞이했으니
시간이 어쩜 이리도 빠른지...
20년의 인연을 맞이하고 이제는 또 다른 해를 맞이하는
이 겨울의 한자락에 서서
문득 하루를 그냥 마무리하기는 정말 싫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시간 늘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되어준 남편에게
제대로 된 '고맙다'는 말을 전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는 아쉬움이
이렇게 낯간지러움을 극복하게 하고 이곳 문을 두드리게 하네요.

일평생 한 곳을 바라보며 연인이 되고 친구처럼 살자하며
마음을 열었던 우리가
친구와 선배들 앞에서 사랑을 언약하는 마음으로
20년 전에 불렀던 노래가 있거든요.

정태춘과 박은옥의 <사랑하는 이에게>입니다.

가슴떨리는 마음으로 가사의 한구절 한구절을 음미하며 듀엣으로
불렀던 그 때를 기억하며 오늘 남편에게 내 마음 한 켠을 열어
고맙다는 말을, 그리고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영재님의 방송에 채널을 고정하며 퇴근할 남편에게
늘 곁에서 함께 해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그대가 있어서 삶이 더욱 풍요롭다는 말도 함께 전해주세요.

아우~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사연 띄우기가 쉽지 않네요.

추운 겨울, <우영재의 가요속으로>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요, 한 해를 알차게 잘 마무리하세요.

신청곡 - 정태춘과 박은옥의 <사랑하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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