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택배입니다. 집에 계십니까????”
채수정
2009.12.02
조회 44
“네.... 택배입니다. 집에 계십니까????”

오늘도 남편은 이렇게 수십 곳에 전화를 합니다.

남편 직업은 택배... 배송업무입니다.
요즘 같이 추워지는 날에는 물량도 늘어나서 하루에 200개 이상 배송을 합니다.
새벽 6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터미널에서 200개쯤 되는 물량을 탑차에 싣고 나면 벌써 11시에서 12시 사이... 후다닥 점심을 먹고, 배송을 해야 하는 본인 지역까지 오면 거의 1시... 그렇게 그렇게 전화와 집집마다 또는 집에 없을 때는 경비실로 방문해서 200개를 다 끝내면 밤 10시 쯤.... 집으로 오는 남편....

하루 종일 운동화를 신고, 하루 종일 차에서 오르락내리락, 차 문을 열고 닫고를 수백번 반복하고 축 처진 어깨를 하고 남편이 집으로 옵니다.

아빠가 집으로 들어옴과 동시에 이제 21개월 된 딸아이는 분주해 집니다.
한참 말을 배우는 때라서, 쉬를 했다는 둥, 빵을 먹었다는 둥, 하루에 있었던 일을
아빠는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로 두서도 없이 마구마구 얘기를 하면서
코를 막고는 “ 아빠...발 내(냄새)발 내...” 하면서 뒤 걸음을 합니다.
그럼 아이 모습에 하루 피로가 가신 다는 남편...


요즘처럼 추워 진 겨울이 올 때 또는 아이아빠와 다투고
난 다음에는 일부러 아이와 남편 택배차를 함께 타고 다니곤 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배송하는 남편에 뒤 모습에
마음 한 구석이 저려 오고 그럴 때 마다 다시 다져 먹는 마음 하나~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고, 더 많이 감사해야겠다고....

또 비가 온다고 합니다.
비가 오면 추운 겨울이 더 추워지고 몇 배로 힘이 들겠지만 고생이 되겠지만 그래도 예쁜 딸아이 뽀뽀와 여우같은 마누라에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남편이 기운 차리는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