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암닭
박미경
2009.11.25
조회 46


지난 봄부터 시장에서 병아리를 사다가 정성껏 키웠습니다/저희 대리님께서요/처음엔 병이 들어죽었고 두번째는 짐승들에게 잡혀 먹히고 이젠 키우지 않겠다더니 마지막이라며 몇마리를 사다가 우리도 만들고 그러더군요..암수 한쌍이 무슨 부부마냥 같이 현장사무실 주위를 다니더니 얼마전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네요 짚단으로 잘 만들어주어야한다고 해도
다들 바쁘니 그러지 못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누군가 바로 낳은 계란을 닭의 체온이 느껴지는 그것을 바로 가져가서 먹어버렸나봐요 원래 알을 놓을때 하나는 항상 두어야 품어면서 놓는건데 그것마저도요
암닭이 그 장소에서 며칠째 알을 놓지 않더니 드디어 오늘 그 장소를 찾았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온화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곳이었나봅니다
어렸을적 어머니께서 달걀찾아오라던 그 향수가 느껴지는 하루였답니다
말그대로 유정란이구요 여러분도 그런추억이 있으시죠?


신청곡: 이은미 애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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