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주부가 되었네요
놀면서 몸살난다고..오랜만에 쉬다보니 왜 이러 할일이 많은지
시장가서 고추사다가 쪄서 말리고, 집 구석구석 묵은 먼지 닦아내고 누렇게 파랜 베란다에 하얀색 페인트 사다가 칠하고나니 정말 몸살이라도 날것같았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당근, 버섯, 양파, 쪽파, 고구마 채 썰어서 야채튀김을 해 줬어요
아이들이 참 잘 먹더라구요.
1년전만해도 이것저것 골라내며 안먹어 못먹어 하던 것들도
1년간 구경한번 안 시켜줬더니
그새 아이들이 큰건지, 그새 제 음식솜씨가 일취월장이라도 한건지
군소리 없이 맛나게도 먹네요
그래서
"엄마 집에 있으니까 좋아?"하고 물었더니
큰 아이 하는말이
"좋긴한데...."
뒤끝을 흐리는거에요
"왜?"
"엄마 없을때는 내 맘대로 놀았는데, 엄마 있으니까 내 맘대로 못 놀고..."
"그러면 엄마 다시 취직할까? 엄마 이래뵈도 인기많아. 지금도 엄마 데리고 갈려고 줄을 섰다니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는지
"아니에요.전 엄마가 해주는 야채튀김이 제일 맛있어요."하네요
야채튀김을 먹다가.
문득
행복이 별건가?
비록 들어오는 수입을 줄었지만, 통장의 잔고보다 더 많은 웃음이 기쁨이 사랑이 넘치는 이것이 진짜 행복이지...
참, 욕심쟁이 저희 둘째가 얼마전 시험을 봤고,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떨어졌더라구요
당연히 붙을 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보다 무척 실망할 아이에게 이쁜 노래한곡 선물해주세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거든요.
시험은 비록 떨어졌지만, 그토록 갖고싶다는 자전거는 엄마가 열심히 생활비 아껴서 꼭 사주겠노라고 전해주세요
박혜경 레몬트리.....들려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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