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가득 이고 왔습니다.
원영희
2009.10.07
조회 44
지난 주말 ...
아름답게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고향을 다녀 왔습니다.
산들은 어느새 수줍은 모습으로
조금씩 얼굴을 붉게 붉히며 첫사랑을 만난양 그곳에 서있고
낮게 나는 잠자리를 남편이랑 살짝 잡으며
남편의 머리에 내린 하얀 서리같은 세월의 모습에
잔잔한 미소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담쟁이 넝쿨이 손에 손을 잡고 가을을 가고 있고
흙담에는 누런 호박이 게으른 낮잠을 자는 내고향 !
늦게 난 여린 고추를 따면서
내 마음 가득 가을햇살로 빗질을 하며
아름다운 고향의 가을을 느끼고 왔습니다.
고추가 붉게 익어가고,
마당에는 가을햇살이 가득 내려앉고
마루에 더렁 누워 유영재님의 라디오 소리를 크게 틀고는
뒹굴뒹굴...게으름으로 호사를 다하고 왔습니다.

가슴 한켠에는 혼자 계신 친정어머니의 거친 손이 너무나
가슴시린 그런 날입니다.
그래도 딸과 사위 왔다고 신이나신 우리 엄마 !!
가서 뵙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가을을 가득 머리에 이고 서울로 왔습니다.

엄마가 그리운 날에
장사익님의 찔레꽃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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