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부모님... 맏며느리 보신지 10년만에 처음으로 큰동생(장남) 집에가셔서 나름대로 애써 차려놓았을 음식들 잘 드시고 오늘 저한테 오셨습니다.
그전엔 제가 부모님집에 가서 장 보는일 부터 음식장만, 뒷정리까지 엄마 따라 다니며 같이 했었거든요.
자식들 떠날때 바리바리 챙겨서 보내주셨고 저도 집에 올때 며칠은 반찬걱정 안할만큼 들고 왔었는데... 올 추석명절부터는 칠순 넘게 해오시던 힘겨운 일을 며느리들 한테 맡기면서 많이 덜어내셨습니다.
노파심에 잘 했을까 조금은 걱정했지만 생각보다는 노력한 성의가 보였는지 그럭저럭 잘 했다면서 칭찬을 많이 하시더군요.
다행인거죠..... 올케들도 고맙구요.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보따리 풀어보니 나박물김치 부터 양념된 갈비, 새우구이, 몇가지의 전 종류까지 고루고루 들어있었습니다.
무겁게 뭐 이런걸 이렇게 많이 들고 오셨냐고 타박했지만..... 혼자있는 딸 걱정..... 누구보다 엄마가 많이 하시잖아요.
제 딴엔 잘 먹고 산다고 늘 얘기하지만... 엄마가 보실땐 나이가 40대이건 50대이건 사시는 내내 평생을 부족한 철부지 아이처럼 보실겁니다.
이긍... 눈물이 핑 돌았지만 꾹 참고 이것저것 몇가지 부지런히 먹으면서 맛있다고 고생했겠다고 ...
이젠 좀 얼른 좀 누워서 쉬시라고... 그래놓고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엄마, 아빠.... 그냥, 무조건 건강하게 아프지마시고 오래오래 살아계셔주세요.. 그저 죄송하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신청곡 : 양희은 -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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