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쯤입니다. 동생은 추석을 맞아 형제들에게 한과셋트를 선물로 보냈더군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뚜껑을 여는 순간 어찌나 알록달록 예쁘던지
저도 모르게 손이 저절로 가서 한과를 하나 입속에 쏙 넣는 순간 사르르륵 녹아났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다른 색으로 맛을 보고 그다음엔 또다른 색으로 맛을 보다보니 어느새 소담했던 한과 셋트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순간..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당시 한집에 모시고 살던 어머님께 맛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그만 다 먹어버렸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할수없이 저는 완전범죄를 꿈꾸며 황급히 한과상자를 정리하는데 마침 외출하셨던 어머님께서 들어오시면서..
" 얘야, 이게 뭐냐? 누가 뭘 보냈냐?"하시길래
엉겹결에.." 아니에요 어머니, 옆집에서 다 먹은 한과상자를 저희 문앞에 놓아놨길래, 상자가 너무 예뻐서 가져왔어요."라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눈치 빠른 어머님께서..
"그래? 동생이 언제 옆집으로 이사왔더냐?"며 박장대소를 하시지 뭡니까??
저는 거짓말한것도 죄송하고, 한과를 몽땅 먹은것도 죄송해서 어머님께 이실직고 하고, 그날 저녁 어머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갈비를 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역정 내지 않으시고, 제 실수를 웃음으로 받아주셨던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나네요.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이번 차례상에는 그때 못드린 예쁘고 맛있는 한과를 상에 올려야겠습니다.
"어머니..꼭 드셔야 해요.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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