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제가 사는 두메산골에서는 한 여름밤이면
모기와의 전쟁 때문에 마당 한 구석에 짚더미를 한아름 모아다가
불을붙혀 모기를 쫃았습니다. 지금처럼,좋은 제품들이 없던 시절이라
기껏해야 철사심을 꽂고 달팽이 모양처럼 생긴 모기향에 불을 붙이는
것이 모기 퇴치에 전부였답니다. 하지만, 윙윙 거리는 모기들 틈에 있
어도 가족들끼리 평상에 모여서 찐 감자며,찐 옥수수를 한상 차려놓고
두런 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모깃불타는 그 향내는 그야말로
향수가 따로 없었습니다.
막내인 저는 엄마의 팔을 독차지하고 베고 누워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다보면 시원스레 부채질해주는 그 맛에 더위와 모기도 잊고 잠이
솔솔 금새 꿈나라로 향했답니다.
모기를 쫒아 주기 위해 계속 부채질을 해주셨던 엄마의 정성이 바로
내리 사랑이셨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껴봅니다.
한낮의 찌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족끼리 모여서 시원한 수박도 먹
으며 밤하늘의 수놓은 별들을 바로보는 그 시절 그때가 너무나도
정겨웠던 시절들이었던 기억이 유난히 행복한 미소로 번져옵니다.
감사합니다.
신청곡 : 박인희--방랑자 /정태춘--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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