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반대로 가는 버스타고 발이 동동거리는 울 영준이는 어찌 됐을까요?
이화자
2009.03.30
조회 44
베란다에 있는 하얀 긴기아의 꽃 향기는 나의 코를 마비시키고 있는 지금
이시간 난 오늘 아들아이가 한 행동을 생각하면서, 피식 웃어버린다.
'그것도 경험이지'하면서 말이다.
-------------------------------------------------------------------

오늘도 난 아들과 씨름을 한다.

어제 일요일에도 학원에서 늦게까지 수업을 하고 온 중1짜리 아들은

밀린 숙제가 있다면서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누나방(고3)으로 가더니,

침대위에서 공부한답시고 끄적이더니...이내 코를 곤다면서 둘째가

알려준다.

"그냥 니방서 자게하고 니가 대신 영준이 방서 자...."하고

꺠우지 말라고 했더니...잠결인지 꿈결인지 들은 아들은" 엄마!~ 나 자는

거 아니야.."하면서 벌건 눈동자를 껌뻑 거린다.

안쓰럽다.

"그냥 자도 돼..영준아... 그대신 이는 꼭 닦고 잤으면 좋겠는데,,,,"하

는 나의 말에 "어,... 잘때 닦을깨" 하면서 다시 침대위에서 숙제를 한다.

어쩌다가 저렇게 공부에 뭍혀 살아야 하나,하면서도 스스로 하려고 하는

아들이 대견하기도 하다(이것은 완전히 엄마의 욕심이죠?)

그러나 결국 영준이는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이도 안 닦고.....

오늘 (30일)아침도 다른날과 달라진것없이 엄마의 목소리 톤은 완전히

높아지고...

짜증내면서 일어나는 막둥이 영준이의 몸짓엔 피곤함이 아직 덜

풀린듯한데,,,,

저벅 저벅 화장실로 걸어가는 걸음걸이에는 그냥 쓰러질것만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기서 달래주거나 하면 더 짜증을 낼 듯하니

못 본척하고 주방으로 향한다.

늦어도 샤워는 하고 가야 하는 영준이의 일상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되고,

아침밥대신 씨리얼에 우유를 부어먹고 부리낳게 학교로 향했다.

영준이가 나간지 10여분이 지난후 전화벨이 울린다.

'아차!~ 차 놓쳤군아' 하고 전화를 받으니...수화기 속으로 전해오는

영준이의 목소리는 다급하다.

"엄마!~ 차가 이상한대로 가고 있어, 지금 이마트를 지나고 연립주택

이 보이고 있어...나 어떡해????"

"몬 소리야..왜 그리로 가..?"하면서 나는 영준이에게 전한다.

"다음 정거장에서 무조건 내려 ,,,그리고 큰 건물앞으로 가서 서 있어.

엄마가 차가지고 가면서 어딘지 물어볼터이니까? 알았지?...."하고 일방

적으로 말을 하고 난 부리낳게 부시시한 머리에 츄리닝 바람으로 현관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랫집 엄마는 나를 보면서 . "런 차림으로 어디가?"

하는 질문에 난 대충 답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시동을 걸고 영준이간 학교와 정 반대의 방향으로 차를 몰면서 우선


영준이의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저 영준이 엄마인데요... 다름이 아니라.. 영준이가 글쎄

버스를 잘못타서 지금 부평쪽으로 가서 갈산동에 있다네요. 그래서 지금

제가 델러 가니까 오늘 조금 늦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하니

선생님께서는 오늘 운동장 조회가 있어서 교실문이 잠겨 있을 터이니까,

놀라지 말고 운동장으로 와서 가방은 선생님께 맞기고 조회를 하라고

하면서 천천히 조심히 다녀오라는 당부와 함께 전화를 끊으신다.

다시 영준이에게 전화를 하니.. 순복음 교회 정문앞이라면서 얼른 오라고한다.
'허참나원!!!' 어쩌다가 버스를 잘못타나... 처음탄 것도 아닌데,,,

그렇게 달려 영준이를 만나니 우선 기가 막힌다..

"야!~ 이눔아 어떻게 버스를 잘못타냐? 그리고 잘못 탔으면 얼른 내리지

여기까지와? "하면서 이유를 물으니,.,, 영준왈."엄마, 수빈이가 '까레

몽'앞에서 타는것이 '동아상가'앞서 타는것보다 더 낳다고 해서

난 그냥 아무생각없이 '까레몽'앞에서 탔거든? 근데 이상한데로 가는거

야,,, 그래서 생각했지...아하!~ 이리도 가는군아 ."

"그런데 이마트가 나오고 부평쪽으로 가잖아...얼마나 놀랐는지..ㅋㅋㅋ

ㅋ" 그래도 엄마를 만나서 안심은 되는지 웃기까지 하는 여유를 부린다.

"까레몽이 아니고 아주아파트 앞이지...니네 학교로 가려면... "

"아하.. 수빈이가 아주를 까레몽으로 말해줬군아..." "아무래도 오늘은


일진이 안 좋은데? 조심해야하겠어..."하면서 얼른 가란다. 학교로.,...

"영준아 선생님이랑 통화했어. "하면서 선생님과 통화한 이야기를 해주면

서 운동장으로 나라가로 하였다.

헌데 왜 오늘따라 신호는 내가 가는대로 빨간불로 바뀌는지.....

그렇게 학교에 도착하니 학교 교문은 닫혀있고...


영준이는 부리낳게 교문 쪽문으로 달려들어가고...

교문안에 들어서니 8시 4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운동장 조회 시작 시간이 8시 40분인데... 남들 다 정렬해 있는

운동장 조회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데, 요즘애들말로 '쪽팔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따가 오면 오늘 어땠는지 물어봐야 하겠다.

물론 먼저 이야기 하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는 영준이가 대견스럽다.

커 가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겠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아주 소중한 영준이의 추억거리가 될 것만 같다.

지금도 피식 나오는 웃음에 나의 얼굴도 환해진다.

+++++++++++++++++++++++++++++++++++++++++++++++++++++++++++

28일이 영준이 생일이었는데, 나가서 외식하자고 하니까요.
집에서 먹는대신 컴퓨터 게임 2시간만 하게 해달라고 해서
외식을 안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었답니다.
엄마인 저는 솔직히 외식하고 싶었는데,,, 매일 공부한다고 그 좋아하는
게임도 못하는 영준이를 위해서 외식은 먼 훗날로 미루기로 했었었습니다.

늦게나마 영준이의 13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요즘 영준이가 좋아하는 소시의 태연을 엄마도 좋아한다고도
전해주시고요.
--------------------------------------------------------------------
신청곡" 소녀시대 "Gee"와 슈퍼쥬니어 "sorry, sorry" 부탁합니다.
++++++++++++++++++++++++++++++++++++++++++++++++++++++++++++++++++
준비하고 있다가 녹음할려고 해요... ^^**
그래가지고 영준이한테 선물할려고요.. 사연이랑 노래랑..(저 김치국마시는 것인가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