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영
2009.03.16
조회 38
요즘 여기 저기서 힘들다, 힘들다 하는 말들이 많이 들립니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저도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장사가 잘 안돼서 그러냐고요?

아닙니다.
월드컵 이후 경제가 쭈~욱 하강 곡선을 그려왔기에 경기침체에 넘 익숙해져 별 문제는 없습니다.
뭐 식구들 건강하고 밥만 먹고 사는 것도 감사할 일이기에 그것은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손님으로 오는 아이들(주로 중학생들…)때문입니다.
이 애들이 무척이나 제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얼마나 자기들끼리 욕을 해 대는지(그것도 담배 냄새 팍팍 풍기며)………

한 여자애가 한 말 그대로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자기들끼리의 수다)…. “아이, 썅. 그 섀끼가 씨발 존나게 열받게 한다고…..”(아마 담임을 지칭?)
그냥 “헉”이었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눈을 흘깁니다.(제발 가만히 있고 무시하라고…..)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기에 한마디 했습니다.

“얘. 너 웬 욕을 그렇게 잘 하냐?” “네 아빠, 엄마도 네가 그런 욕 하는 것 아냐?”

“………..(아저씨 반응에 조금은 당황한 듯)”

“너. 씨발이 뭔 뜻인지나 아냐? R-A-P-E야? 아. 너. 그 단어 모르지? 별로 공부는 안 하는 것 같고….그럼 너 ‘강간’이란 단어는 아냐? ‘씨발’이 그 단어라고. 그리고, ‘존나게’가 뭔지나 아냐? 그거 남자들이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라고….어쩌자고 예쁜 여자애들이 그렇게 조폭같은 험한 말을 하냐? 그런 말 하면 바로 니네 부모들 얼굴에 똥칠하는 거야..알아?”
“그리고 이 아저씨는 니들 그런 말 하는 것 그냥 모른 척 하지 못하거든….물건 안 사도 좋으니 집에 가라. 빨리” 하고 바로 내쫓아 버렸습니다.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당신이 보안관이야? 그냥 냅둬. 제발 신경 끊으라고. 다들 가만히 있는데 왜 당신만 그래”
“………….”


요즘 아이들. 문제입니다.
아니, 아이들 보다는 요즘 어른들이 더 문제인 것 같더군요.
도대체 아이들이 이런 말을 감히 어떻게 입에 달고 살도록 내버려 두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모도, 선생들도, 동네 어른도, 학교에서도 아무도 욕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미국에서는 지켜야 할 학교 규칙에 “Banning of Profanity / Vulgarity”가 있다고 합니다.
“상스러운 언행 금지”라고 할까요?
제가 이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제 눈에는 보입니다.
그런 애들. 그냥 그렇게 커가고 말더군요.

부모님들 정신 바짝 차리셔야 됩니다.
요즘 아이들. 벌써 중학교 2학년 정도만 되면 남자애들 여자애들 같이 떼거리로 몰려다니고, 담배에 중독되고, 공부는 먼 나라 이야기고…..교복은 미니 스커트에 바지는 단꼬바지고…머리는 장발이고, 입은 걸레고….

아이들…..바로 어른의 축소판입니다. 한마디로 그 아빠, 엄마 그대로 따라간다고 저는 봅니다.

아이들. 방과 후 돈 주고 학원만 보내면 다 공부 잘하고 대학가는 줄 착각합니다.
다 힘들게 뼈빠지게 번 돈 상당부분을 학원에 갖다 바치고 생활고에 허덕이며 애꿋은 남 탓만 합니다.
교육이 잘못됐다고, 경제가 엉망이라고, 정치가 한심하다고…….
다. 맞는 말입니다만 그럴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자식 농사에 신경 써야겠습니다.

한가지만 더 넋두리를 하렵니다.
제발 아이들 어릴 때부터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하시기를…..
아이들에게 닌텐도 사주시는 분 절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닌텐도 만지며 자란 아이들…..게임에 금방 중독됩니다.
요즘 문구사에 “틴캐시”나 “문화상품권” 엄청 많이 사러 옵니다.
이것들은 문화와는 거리가 먼 “게임 머니”입니다.
문구사에 펜과 공책보다는 문화상품권과 유희왕이 많이 팔리는 것은 분명 정상은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문화상품권, 만원짜리 2장 주세요.”하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제 직업이기에 걍 팔아 버렸습니다.
얼마 후 그 아이 어떤 어른에게 붙잡혀 왔더라고요.
뺨은 얼마나 맞았는지 퉁퉁 부었고….훔친 돈을 가지고 왔으니 당신 앞으로 이 아이에게 아무것도 팔지 말라고….”죄송합니다. 이이들이 하도 많이 사러 오고 그냥 전 아무 생각 없이 판다고…그런데 아이 게임하게 하는 선생님도 잘못이 있으시다고...”



공부하는 부모.
끊임없이 대화(잔소리)하는 부모.
가차없이 훈육하는 부모.

풍부한 자금력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고를 지닌 부모.
아이의 인격을 믿으며 맡긴다는 부모.
인성과 배려보다는 시험성적이 중요하다는 부모.

여러분은 어떤 길을 택하시렵니까?
저는 전자를 택하렵니다.

아이에게 잔소리와 훈육을 하면 일시적으로는 부모와 자식관계가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이 쌓이고 쌓여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흐뭇함을 저는 요즘 부쩍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 성공투자(?) 하시기를……


신청곡 : 강승모...내 눈물속에 그대(요즘 이 노래에 빠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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