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넘 좋아 깜빡이는 머리...
박태희
2009.03.09
조회 20
화창한 날씨의 점심무렵...
운동을 함께 다니는 이웃지기 언니와 한명의 친구...
이렇게 셋이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우리는
회무침집을 찾아들었다

오랜만에 매콤달콤한 회무침에 밥을 비벼서
맛있게 먹고 이런얘기~저런얘기 나눠가며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커피까지 마시고
친구는 사무실로 나는 언니네 집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운동을 가기에는 너무 배가 부른지라
언니네로 들어가서 소화에 도움이 되는
후식을 먹고 새신발까지 한켤레 얻어가지고

운동을 하기 위해 주민자치쎈타로 내려갔다
한참 런닝머신을 타는데 핸폰의 벨소리가
요란스레 나를 부른다

"야~~ 난데 너 점심 먹었던 식당에 얼른 전화
좀해봐라...너네중에 누가 신발을 바꿔 신고
가서 서울로 가야할 손님이 기다리고 있단다..."

작은언니의 다급한 목소리에 난 우리 일행의
신발을 확인을 했지만 오히려 황당한 표정들이다..

"아닌데,,나 지금 우리 일행이랑 같이 있는데
신발 바뀐사람 없어.그사람들은 잘 알아보고
연락을 해야지~~우린 아니다.."
하고 짜증을 부리고 통화를 끝냈다

그런데 또다시 전화가 아우성친다
"야~~그럼 그 식당으로 전화 해봐..
주인이 지금 빨리 전화해달래~"
이쯤되면 나도 성질이 난다

뭐야~~무슨 신발을 바꿔 신고 갔다구
그러는거야...툴툴대며 전화버튼을
힘주어 누른다

"여보세요~~아까 점심먹고 간사람인데요..
저희들 중에는 신발 바뀐 사람이 없는데요~~ㅡㅡ^"
솟는 짜증을 누르느라 말소리가 곱지 않다

"이상하네요~~분명히 밤색신발이 바뀌었다고
하시거든요..그래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 "네???밤색신발이요???" 말을 되받으며
무심코 내 발을 내려다 봤다.
두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위로 당당하게 치켜세워져 있던 내 꼬리가
일순간에 "툭!!"하고 떨어져 내렸다
"아~~~네~~~~지금 바로 가겠습니다....ㅠㅠ

마침 함께 점심을 먹었던 친구가 마침 사무실
밖에 나와 있는 모습이 눈에 띄길래
시간 되냐고 물으니 된단다.

휴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애타는
주인의 목소리에
"아!!!네에~~~10 분이면 도착할거에요.."

도대체가 말릴래야 말릴 수가 없는 아지매다
언니네 들어갔다 나오면서도 ,신발을 신고
있으면서도 난 남의 신발임을 까맣게 너무나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친구의 차를 타고 달리면서도 어찌해야
좋을지를 모르며 안절부절 못하는데
"그냥 죄송합니다~~~하면 되지뭐.."

하는 친구의 말이 다소 위로가 되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황당하고 쪽(^^)이 팔려
그저 어디로든 숨고만 싶었다

식당에 도착해 "어머 죄송합니다~~너무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어쩔줄을 모르는 내게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는
"저희 시어머니 신발이어서요...^^"하며 미안해 하는 내게

더이상의 질책을 하지 않으셨고 문제의 밤색신발의 주인이신
연로하신 시어머니라는 분은 "신발못찾으면 신발값 받아가서
새로 사려고 했는데...^^" 하며 무안해 하는 나를 건너다
보시며 웃으신다

워낙 발이 편한 단화를 즐겨 신는 난 그 밤색신발이 그저
내 것인줄만 알고 신고 다녔으니...ㅡㅡ^
갑자기 그런 내게 무서워졌다

서울손님이라던 그 아주머니와 시어머니라는 분이
식당을 빠져나가시고 나 역시 식당주인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 후 다시 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기막힌 웃음만이 나왔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기사노릇까지 해주었던 친구가
한마디 한다

"신랑만 안잃어버리면 되..."
아~~~그거야 잃어버릴 수 없지...잃어버리는 그 순간
나는 인생의 미아가 될 수밖에 없으니...

회덮밥 맛있게 잘 먹고 남의 신발을 버젓하게 신고
나오는 대형사고를 친 나는 과연 연구대상이 아닌가?

허구헌날 멀 그리 잘 잃어버리고 다니는지 날이
갈수록 사고(^^)치는 횟수가 늘어나는 나를
누가 좀 말려줘여~~~~~

장윤정의 "사랑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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