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행복하기를 빈다 멍멍아
현창희
2009.03.06
조회 22
며칠 전부터 멍멍이가 병원앞에서 마치 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듯이 정문 앞에서 꼬리를 치며 앉아 있더군요
모양새도 지저분하고 털도 많이 뭉쳐서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모습이 오랫동안 주인 없이 방치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밥이라도 주려고 찾아보니 이미 흔적이 없덜라구요
그러다가 오늘도 어김없이 병원 정문 앞을 왔네요
사람이 그리웠는지 버려진 개 치고는 사람을 무척이나 따르더군요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제 앞에 납작 엎드려 꼬리를 치는 거였어요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 녀석이 더 불쌍한 맘이 들더군요
집에서 털을 다듬고 씻겨서 키워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았지만 룸메와 같이 사는 처지여서 그럴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군청에 전화를 했습니다.
조금 후 개를 데리러 수의사 한 분이 오셨더군요
여쭤보니 피부병 검사를 간단히 하고 새주인을 찾아 입양할 사람을 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예전엔 귀염을 잔뜩 받았을 시츄인데 어쩌다 이렇게 길을 잃고 헤메고 있는지.................
수의사님 차에 타던 그 모습이 자꾸 밟히네요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신청곡은 구창모의 슬픈 연정이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