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영
2009.03.05
조회 26
가끔 들어와 보는 게시판
손정희님, 손정운님의 글은 따스합니다.
혹 두 분이 자매 분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요즘 세상, 우리 선생님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녀석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이 만큼이나 꼴을 갖춘 뒤에는 누가 있었겠습니까?
인간에 대한 예의.
공동체에 대한 애정.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용기
모두 이 땅의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까?
이 땅의 정치인, 지식인, 학자
그 사람들은 이런 소중한 일을 감히 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이 능력이 없습니다.
저도 십 몇 년 전 학생들을 가르쳐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녀석이 결혼 한다고 저를 찾아 왔더군요.
그 기분 보통사람들은 잘 모를 것입니다.
남편 분에게 힘을 주세요.
당신이 하시는 일은 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일이라고.
당당하시라고.
두분 행복하시길 바라며…
손정희(yulia)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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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학기가 시작 되니까
> 남편이 퇴근해 오면 마니 피곤해 한다.
> 어제 저녁 피곤한 얼굴로 퇴근하며 내게 하얀박스 하나를 건넸다.
>
> "이게 뭐야??"
> "풀어봐~~탁상시계라고 하던데.."
> 저녁상을 차리고 나는 호기심 발동해서 작은박스를 풀었더니
> 전자시계인데 아주 멋졌다.
>
> 맨위에는 시각, 중간에는 달력, 맨아래에는 온도계,
> 글구 옆구리 세로에는 세계 주요나라의 시각을 알수있는버턴..
> 꽤 세련되고 흔치않은 디자인 이었다.
> 그런데 사용설명서가 허걱~~~모두 영어로...ㅎㅎ
>
> 슬그머니 일어나서 남편에게 넘겨주며
> "당신 영어 전공은 아니지만 설명서 해석을 해야 시계가 제구실을
> 하겠는데...난 학교 다닐때 영어를 젤 잘했는데 손놓은지가 넘~오래
> 되어서..당신만 믿어요..^^ " 했더니
>
> 울남편 저녁먹고 나서 돋보기 쓰고 그래도 글씨가 잘안보인다며
> 거실에 높이달린 샹데리에 비싼등 을 켰다.
> 수십개의 등이 달려있어서 손님 오실때만 켜는 접대용 형광등이다..ㅋㅋ
> 전기요금 장난이 아니므로...
> 거짓말좀 보태어서 시계랑 1시간쯤 씨름 하더니 드뎌 멋진시계가
> 제기능을 발휘했다..
>
> 오후 9시 46분 2009년 3월 4일 섭씨25도
>
> "오우~~~당신 대단한데...한글이 하나도 없는데..우찌 그리 잘하시네"
> "애썼고요. 근데 당신 이런거 받아도 되요??"
> 학부형님 께서 주셨다고 하길래..
> 아동상담 하러 학교에 오셨던 어머님께서 가지고 오신 선물 이라고...
>
> 안그래도 남편이 그랬단다.
> "아~~이거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하니
> "저도 공무원인데 선물도 받기 정말 조심스럽지만 이건 회사에서 받은
> 작은 선물을 선생님 생각하며 가져왔으니 절대 부담 갖지 마세요" 라고
>
> 남편보다 내가 더 맘이 쓸쓸해졌다.
> 언제 부터인가 선생님들의 권위가 땅끝으로 떨어진듯해서...
>
>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정말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가시는줄 알았다.
> 그리고 그림자도 밟지 않았는데...
> 오늘아침 TV 에서 잠깐 선생님에 대한 안좋은 프로를 보고 맘이
> 마니 아팠다.
> 그보다는 좋은선생님이 훨씬 더 많은데 말이다..
>
> 영재님!!!
> 서임 작가님!!!
> 봄비가 내리니까 웬지 맘이 착~~가라앉네요..
> 그래도 유가속이 제곁에 있어서 참~~다행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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