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묵은 체증이 내리다
김미숙
2009.03.07
조회 184

(이미지는 예전 오노의 반칙 장면 입니다. 뭐 빙상선수라기 보다는 배우를 하면 성공할 인물입죠)

어제 쇼트트랙에서 대한민국 애국가가 두 번이나 울렸습니다.
남 녀 1500미터 이호석, 김민정의 목에 금메달이 반짝였죠.
여자 중국선수, 왕명이 정은주의 배를 차서 1등을 하고도 실격 되었습니다.
반칙이 통하는 경기는 이제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톤 오노는 이번에도 출전했더군요.
오노를 알 게 된 것은 2002년,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에게 일명 헐리웃액션이라는 반칙을 하면서 입니다.

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 당시, 인터넷 누리꾼들은 오노의 반칙과 편파판정이라는 억울함을 앙갚음 하듯이, 헐리우드영화 보지 말기 라는 운동을 했습니다.
저 또한 동참한 한 사람으로서, 그 때 재미있다고 소문난 영화,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를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오노의 반칙으로 그렇게까지 해야했나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땐 그랬습니다.
끓어오르는 젊은 혈기로 말이죠.

그 후로도 오노의 반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물론 반칙으로 실격을 당하는 일도 많이 있었죠.
오노의 얍삽한 그 버릇 때문에 쇼트트랙에서 오노만 나오면 심기가 불편합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나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이제 그만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선수들의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오노도 뒤로 물러날 때가 된 것 아닐까요?

저는 지금도 오노라는 이름만 들으면 가서 한 대 패버리고 싶은 마음 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은 우리 선조들이 오노가 나타날 것을 미리 알고 한 말이 아닐까 하는 억지도 부려 봅니다.

정정당당하게 스포츠 정신에 누가 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을 뿐입니다.

오장육부를 쓸어내리며 쇼트트랙을 지켜 보면서도 디제이님의 성대모사가 자꾸 생각나는 것은 무슨 시츄에이션 일까요?
'그 까이꺼 쇼트트랙 대충 앞 사람 궁뎅이 밀고, 한 쪽 발 쭉 밀면 되는 거유.'

아무튼, 기분 좋은 경기였습니다.

영재오빠~ 보셨습니까? 경기를 보면서 힘내라고 박수치는데 경기가 끝나면 손바닥이 아파 죽겠습니다.
반칙의 제왕 오노, 은퇴를 빌며(걍 그렇게 살라고 냅둘까요?)
건강하시구요. 토요일에도 많은 팬들의 가슴에 촉촉한 단비가 되어 주시겠어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서쪽하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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