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만남
황덕혜
2009.02.27
조회 81
영재님.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참으로 뜻깊은 날 입니다.

남들 다 한 결혼 기념일에 속깊은 유가속 가족의 축하 받음도 너무 기쁘구요, 때맞춰 4박 5일 특박 나온 아들 품에 안긴 느낌...은 강렬한 행복 이었습니다.

책방에 글 하나 남겼듯이 재수를 결심한 딸애.
오빠를 보더니 "와~~오빠야 왔당~~"웃음도 잠시.
그 큰 눈이 서서히 붉어 지더니 그만 눈물을 뚝뚝 흘리지 뭡니까?

군화끈도 채 덜 풀어서 함께 눈시울 덥혀 지던 아들이 서둘러 여동생을 품에 안고 다독이며
"임마~~울기는 와 우노? 니가 큰 뜻 품었으면 그걸로 나아가면 되지.
맘고생 많았제? 그래도 합격한 대학이 시들한 마음이 들었으면 다시 한번 해 보는것도 괜찮다."

자기가 선택한 길 이지만 부모인 우리 앞에 보다는 오빠 앞에 울음보 내어 놓기가 훨씬 속 편했나 봅니다.

졸졸졸 뒤를 따라 다니며 "오빠야, 오빠야~~~" ㅋㅋ

학교 출근 했다가 한달음에 달려 온 남편.
아들이 공손히 큰 절 하며 "아빠~~결혼 기념일 축하 드려요."
함박 웃음에 입이 귀에 걸린 이 남자.
"그래, 그래, 고맙다. 내야 축하 받을 날 이지만 너거 엄마는 국치일 아니겠나? 그쟈~" 염장을 제대로 지르는것 있죠?.


예약해 둔 홍대앞 인도 음식점은 상상 이상으로 맛이 좋아서 다음번에 좋은분과의 식사를 이곳에서 해야겠다 생각 했지요.

저녁을 먹은 후 까페로 자리를 옮겨 오랫만에 가족의 재회를 만끽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7월 9일 재대를 앞 둔 아들이 군에서 짬짬이 토익 공부와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얘기.
예상외로 군대에는 읽을 책이 다양하게 많대요.

남편의 교직 생활이 10년 남아 있다는 이야기와 이즈음의 직업 전쟁.
한번 직장을 잡으면 평생 직업이던 우리네와 달리 세번 정도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현실성 있는 대화들.

아들 딸이 펼쳐주던 축하 퍼레이드....

아들이 군대로 떠난 뒤, 까마득히 여겨지던 재회의 시간을 세월은 어김없이 엮이게 해 주는군요.

만남이 있으면 떠남이 있고, 떠남이 있으면 또 만남의 시간이 있음은 인지상정인듯 합니다.

영재님.
참 고맙습니다.

견딤의 시간속에 함께 해 주셨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벗들을 만나게 해 주셔서요.

참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벗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그 대 ....이연실

좋은사람.....신효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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