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커피
김미숙
2009.02.07
조회 51
그제, 싸구려커피 노래 들으면서 중간, 랩이라고 해야 하나. 그 부분을 듣는데 얼마나 우습던지. 우째 그런 노래 가사가 다 있다냐~~
장기하~ 영재오빠 덕분에 신기하고 참신한 가수와 노래를 알았습니다.
유영재의 가요속으로와 함께 하다 보면 참 많은 것들을 알게 됩니다.
진짜 좋은 최고의 방송이에요.
토요일, 생방송이라고 강조하셨으니 팬들의 신청곡을 마구마구 보내주세요. 영재오빠, 님~ 짱이세요.

- 중간생략 -

고여있는 물 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끄므레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그만 뛰어도 정수리를
쿵!하고 찧을거 같은데
벽장속 제습제는 벌써 꽉차 있으나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 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같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췌 치석은 빠져 나올줄을 몰라
언제 땃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가져다 한모금 아뿔사 담배 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 (Answer Song)

이건 뭐 한 몇 년 간 미용실에 못가서
치렁치렁한 긴 머리카락 허리까지 내려 오고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이 한 사람만 더 있으면
미용실 원장님들 다 굶어 죽게 생겼어~
이거는 뭐 전설의 고향 구미호가 울고 가게 생겼다고
엄니가 말씀 하셔도 듣는척도 안해~
그 머리카락으로 새끼줄꼬아 초가지붕을
덮어도 되겄다~~~ 고 해도 내가 한이 많아서
절대 잘라낼 수 없는 이유는
그니까, 어렸을 때 왜 빡빡이를 만들어 놓았냐고~
뭐 사진을 보면 이건 계집애라고 하기엔 뭔가
어불성설 같기도 하구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머리를 감고 나오면 엄니가 그래
이건 구신이여 사람이여
뭐, 말하자면
작년에 모기 때려잡다 터진 배람빡의
피를 볼 때마다
흐미, 상당히 놀라곤 하는데
배람빡의 흔적을 덮어 버리기엔 이미 늦었다
싶기도 하구, 저걸 스프레이로 뿌릴까도
생각해 봤는데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
그냥 놔뒀더니 엄니 하는 말~
그것 때문에 또 도배를 하랴~~!?
어째 그렇게 가지가지 하냐구 구사리만 먹었거든
매일 아침 깨우다가 지친 엄니
이젠 혼자서 일어나야 하는데 것두 맘대로
되지 않아~
그렇다고 잠을 안자고 버틸 수도 없고
괜스레 알람시계한테 왜 안깨웠냐고
화풀이를 하다가도 이건 뭔가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원망을
하다가 또다시 지각을 하는 꼬락서니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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