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3살의 남자이며 제가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입니다.
일주일 후면 많은 연인들이 기다리는 발렌타인데이 입니다.
저 역시 2001년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2007년 결혼 이후도 해마다 이 날을 기다립니다.
아내가 정성스레 포장한 맛있는 쵸콜렛을 하나하나 골라 먹을 때마다, 저를 위해 아기자기한 글씨체로 써내려간 편지를 읽는 순간은 행복의 정점에 있었고 이제 막 연예를 시작한 듯 맑은 사랑이 싹트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2002년.... 제가 잠시 미국에 있는 누이의 집에 갔다왔을 때 아내가 건네준 큼직한 하트를 안고 있는 곰인형입니다.
당시, 아내는 7~8명의 학생을 개인지도 하며 (대학) 학기중 생활비를 벌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직접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서 지도했기에 아침에 나가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
그런 아내가 저를 위해 기차를 타고 대전시내에 나가 공예를 배워 직접 바느질하고 풀로 붙여서 완성한 작품이 바로 하트를 안고 있는 곰인형 입니다. 그 당시 충북의 작은 군에 살던 아내는 소중한 선물을 만들기 위해 그 고생을 마다않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와 그 선물을 받았을 때 변변찮게 기념품 몇 개 가져온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을 느꼈답니다.
2009년, 아내는 제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하나 더 주려고 합니다.
바로 제 아들입니다!
어런 맘에 독신을 고집했던 제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100이면 100인 모두 부러워하는 아내를 만난것도 복인데 저의 2세를 안겨준다니..... 어떻게 고마움을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출산 예정일은 2월 13일 인데 어제 의사 선생님이 예정보다 (아이가) 늦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예정일 이후 출산은 난산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9달 반 동안 먹고 싶은 음식 참고, 아파도 약 한번 먹지 못했던 아내가 난산을 겪는다면 너무나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저는 하나님께 예정일날 순산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태교를 한다면서도 귀찮은 맘에 게을리 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이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을 남은 7일간 해보려고 합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해준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전파를 타고 보내는 일은 처음입니다. 이 시간에 항상 라디오를 듣는 아내에게 공개적(?)으로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p.s. 신청곡은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입니다.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