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버지의 손
착한 딸
2009.01.21
조회 31
특히 추운 설이면 아버지가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북 성주"
항상 명절이면 엄마가 먼저 시골에 가시고 할머니와 음식준비 미리 해 놓으시면, 저희들은 아버지의 직장이 끝나면 바로 시골로 향했습니다.
자가용이 흔치않던 시절이라 집에서 버스타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다시 버스타기를 해야 2-3일간의 명절을 보냈습니다
그날따라 저 먼 산에서 부엉이의 깊은 울음소리가 들리고, 추위는 말을 못할 정도로 살을 따끔거리게 했습니다.
저희 삼남매는 장갑을 끼고도 발을 동동거리며 차를 기다리는데, 아버지가 장갑을 벗어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한참 후에 무뚝뚝한 아버지는 저에게 장갑을 벗기더니 두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장갑을 낀 저의 손보다 아버지의 손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습니다.
아직까지 저의 마음엔 아버지의 손이 뜨거웠는데 아마 마음이 따뜻해서 그럴겁니다
말씀은 없었지만 항상 행동으로 먼저 저희들에게 표현을 해 주셔서 저희 삼남매는 건강하게 잘 성장한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췌장암에 간과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정기검진을 해오시면서 아직까지 암수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손을 못 잡은지 오래 되었네요.
아직까지 따뜻할런지...
이번 설에는 아버지의 병약한 손을 잡아드리고 마음으로 "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
고향의 푸른 잔디
부모 중에 듣고 싶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귀경길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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