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언니, 묵사발 드셨군요. 전 도토리묵사발은 못 먹어봤고 메밀묵사발만 먹어봤는데 그놈의 도토리묵사발 맛을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지난 번 원주 갔을 때, 도토리묵사발이 있나 찾아 보았는데 시내라서 그런지 안 보이더이다.
퇴촌 쪽에 있다구? 그쪽에 가끔 갔었는데 왜 내 눈에는 안 보인거지?
눈이 왔던 어제 아침, 겨울 들어 눈 다운 눈을 한 번 봤어요.
저녁 때, 밤에 오는 눈은 마음을 흥분시키는가 하면 어제 아침 내리던 눈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더라구요.
넘 부러워요, 그렇다고 다 팽개치고 나다닐 수도 없구.
좀전까지 신문을 뒤적이면서, 영화계의 투자와 배급을 겸하고 있는 구조가 문제라서 제작자는 관객 몇백만명을 끌어내는 흥행을 거뒀어도 빚더미에 앉아야 하는 현실에 착잡했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기는' 격 이라나요.
대기업의 독과점이 문제겠죠. 그래서 그 때, 영화 관련 일을 한다는 아드님 생각이 났습니다.
화려한 휴가 720만, 작년 최대 놈놈놈의 흥행 제작자도 적자로 허덕인다는 얘기였습니다.
6:4 도 아니고 어떻게 7:3, 8:2 가 될 수 있나요?
이렇게 되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진짜 영화 다운 영화를 누가 만들겠어요. 모두 상업성만 강조될 뿐이지.
어떻게 가면 갈 수록 시대를 역행하는 일들만 생기는지, 초등학생들 통일과 평화가 아닌 반공과 안보 교육이 강조되고, 이건 5공 군사정권이 아닌 박정희 3공화국으로 퇴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 노래 가사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현직 교사라면 짤리는 한이 있더라도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파면 당한 교사들 중 한 사람이 되어 있겠죠.
정권이 바뀌었다고 역사가 바뀌고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이 테러리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십만원권 지폐에 김구선생이 결정된 것을 장기 보류했고, 국정원이 아주 중요한 요직이 되었구요.
누리꾼 잡아들이느라 정말 바쁜 그 님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 첨봤습니다.
그 사람들, 몇 년 전 대통령 앞에서 기자회견 할 때, 똑똑히 기억합니다.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면 눈치보기 보다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진짜 국민이 바보인줄 아나 봅니다. 다 보고 있다는 것을 알긴 알까요.
오늘 밤은 잠을 일찍 자려고 했었는데, 것두 맘대로 안되나 봅니다. 기분이 영 그랬어요.
주경언니 나타나 반가운 마음에 지금 저의 심경이 그렇다는 것, 물론 제 생각이니까 언니가 신경쓸 건 아닙니다.
재래시장이 큰 마트에 잠식되었고, 이젠 동네슈퍼도 대기업의 손아귀에 먹힐 위기에 처해 있어요, 그러니 영세업자들 한숨 소리만 늘어나는 겁니다. 물론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소비행태가 바뀐 탓도 있지만.
백 사람이 골고루 잘 사는 게 아니라 한 사람만 살리는 격이라니.
요즘 시대는 이런 말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주경언니니까 받아 줄거라 생각하고 끄적여 봅니다.
주경언니, 좋은 꿈 꾸시구요. 낼도 화이팅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