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 택시 기사님께 떡을 드렸습니다.
택시 기사님, 무척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누구에게 할 사람이 없었던가 보더라구요. 출발하자 마자 급한 것 같아, 들어보기로 했습죠.
우리도 어떤 톱기사감이 있으면 누구한테라도 빨리 말하고 싶은 것처럼.
이야기인즉,
새벽에 장거리 손님을 태웠는데, 직업은 못 속인다는 말이 있죠?
가장 먼저 보는 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마도 구십은 될거예요.
"기사님, 신발이 떨어졌네요?"
신발 밑이 헐었다는 것도 몰랐던 택시 기사님은 깜짝 놀라,
"아니, 신발 뜯어진 것도 모르고 살고 있었네요."
그 신발 파는 손님은 왕십리쪽에 있는 곱창집 하다가 망한 가게에서 보증금 없이 하루 오만원을 지불하고 장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택시 기사님.
"어차피 신발 하나 사면 이 년은 족히 신을텐데 저에게 하나 파세요."
한 켤레 만 오천원 이라는 신발을 마진없이 가져가라며 뜯어진 신발 밑까지 붙여주셨다고 합니다.
택시하면서 택시비로 물건을 구입해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참내, 별일도 다 있어요."
아침부터 정말 고마운 사람을 만나더니 오늘은 손님마다 다 마음씨가 좋은 것 같으니 운수대통한 날인 것 같다고 하시더이다.
떡을 받았으니 사백원 잔돈은 안받으시겠답니다. 우째 이런일이.
세상에, 더 드리지는 못해도 깎아서야 되겠어요?
그찮아두 요즘 이유미님의 글을 본 후에 밤에 택시에서 내릴 때, 길거리 커피 드시라고 사백원씩을 드리고 있거든요. 물론 맘에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구요.
백원짜리 몇 개 드리고 집에 오면 왜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오늘부턴 오후 4시에 유영재의 가요속으로를 들으실 겁니다.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일년을 하루같이 택시를 타지만 이런 얘기는 좀 신기해서 올려봐요.
그 기사님 그 말씀 말고도 얼마나 재미있는 말씀을 해 주시는지 오늘 하루치 웃음을 다 써버렸는데 일터와서 저의 왕골수팬인 의사샘 사모님이 어찌나 유머러스한지 웃음보가 터져서 일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 분 댁은 온 가족이 다 개그맨이랍니다.
디제이님, 오늘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추위를 보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잊혀진계절 -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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